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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차기 포스코 CEO, 철강맨이 필요하다

[사설] 차기 포스코 CEO, 철강맨이 필요하다

기사승인 2024. 02. 0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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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서열 5위 포스코그룹의 미래를 짊어질 차기 회장의 윤곽이 이르면 8일 드러난다. 포스코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는 후보 6명을 대상으로 7~8일 심층면접을 거쳐 8일 최종 회장 후보 1인을 선정할 예정이다. 포스코 출신 3명과 외부 출신 3명이 나란히 후보 명단(숏 리스트)에 올라 있다. 내부 출신으로는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이 포함됐다. 외부 인사로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후보군에 올랐다. 하마평은 엇갈린다. 철강을 잘 아는 내부출신이 적합하다는 의견과 2차전지 등 미래먹거리 발굴에 어울리는 외부 인사가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하지만 누가 되더라도 가장 시급한 것은 철강산업 본연의 경쟁력 회복이다. 지난 2022년 기준으로 포스코 그룹 매출은 철강 부문이 52.56%, 친환경 인프라 부문이 44.39%, 친환경 미래소재가 2.89%를 각각 차지했다. 2차 전지 소재 분야 등의 사업이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은 철강 부문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주력인 철강산업이 중국, 일본 등 경쟁국에 밀려 하락세라는 점도 큰 고민거리다. 철광석 가격상승과 외국산 철강수입 증가로 포스코홀딩스의 작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9%, 순이익은 48.5%나 줄었다. 이런 와중에 경쟁사 일본제철은 미국 US스틸을 2조엔(약 18조원)에 인수하겠다고 나섰다. 일본제철은 CEO도 철강맨 출신으로 바꿨다.

그동안 포스코 경영을 이끌었던 최정우 회장은 내부출신이긴 하지만 철강맨으로 보긴 어렵다. 그는 최초의 비(非)엔지니어 출신으로 그룹 회장까지 올랐다. 그가 회장으로 발탁된 배경에는 비철강 강화라는 목표가 있었다. 하지만 주력인 철강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이번 회장 후보 중에서는 장 전 사장이 대표적인 철강맨으로 꼽힌다. 그는 포스코 기술투자본부장, 철강생산본부장, 철강부분장, 대표이사 사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포스코의 선택이 정통 철강맨의 부활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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