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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교는 아니라지만…대만 수교국 과테말라 “중국과 무역 관계 구축”

단교는 아니라지만…대만 수교국 과테말라 “중국과 무역 관계 구축”

기사승인 2024. 02. 0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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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파라과이 잃으면 사실상 영세국가들만 남아
GUATEMALA PRESIDENT AREVALO
베르나르도 아레발로 과테말라 대통령. / EPA 연합뉴스
대만 수교국인 과테말라의 외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무역 관계 구축을 위해 중국과 접촉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를로스 마리로 마르티네스 과테말라 외무장관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무역 사무소를 설치하는 형태로 중국과 관계를 발전시켜 과테말라 제품이 중국에 수출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달 14일 취임한 친중 성향의 베르나르도 아레발로 신임 과테말라 대통령이 대선 전부터 "중국과 더 긴밀한 관계를 추구할 것"이라고 예고한 것이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다만 아레발로는 "중국과의 긴밀한 관계가 대만과 단교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해 왔으며, 이날 마르티네스 장관도 "대만과의 관계는 현재와 같이 유지할 것"이라고는 했다. 이번 방침의 배경과 관련해 마르티네스 장관은 "중국의 힘과 영향력을 무시할 수도 없다는 것이 아레발로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즉각 과테말라에 우호 메시지를 보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과테말라 새 정부가 역사적 대세와 시대 흐름에 순응해 과테말라 국가와 인민의 근본적·장기적 이익에 부합하는 올바른 판단을 조속히 내리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왕 대변인은 과테말라가 이런 결정을 해야 하는 이유로 '하나의 중국' 원칙을 들었다. 그는 "하나의 중국은 국제 사회의 보편적인 공동인식이자 국제 관계의 기본 준칙"이라고 주장했다.

대만은 얼마 남지 않은 수교국 중 인구가 가장 많은 과테말라(약 1800만명)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에 휩싸이게 됐다. 현재 대만의 수교국은 과테말라를 비롯해 파라과이, 교황청, 벨리즈, 에스와티니, 아이티, 팔라우, 마셜제도,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투발루 등 12개국이다.

과테말라, 파라과이(인구 680만)와 나라 기능이 마비된 아이티(인구 1100만명)를 제외하면 대부분 규모가 영세한 국가들인데 태평양 섬나라 투발루의 단교설이 돌고 있어 대만 수교국은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다른 태평양 섬나라 나우루는 지난달 대만 총통 선거에서 집권 민주진보당 라이칭더 부총통이 당선된 직후 대만과 단교를 선언했다.

대만에게 조금은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과테말라와 파라과이의 단교 가능성은 그간 끊임 없이 거론돼 왔고 누가 먼저 단교할지도 이야깃거리가 됐다. 앞서 대만 언론에 따르면 마준웨이(馬準威) 대만 담강대 국제사무전략연구소 교수는 다음으로 단교할 국가로 과테말라를 지목했으며, 미국 당국은 파라과이가 대만과 단교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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