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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쿠바 수교로 더 넓어진 한국 외교 지평

[사설] 한-쿠바 수교로 더 넓어진 한국 외교 지평

기사승인 2024. 02. 1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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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지금껏 외교 관계가 없었던 쿠바와의 전격 수교로 외교적 지평을 또 한 번 넓혔다. 유엔 회원국 194개국 중 시리아만 제외하고 모든 나라와 외교 관계를 맺은 셈이다. 한국과 쿠바는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양국 유엔대표부가 외교 공한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공식 외교 관계를 수립하고 공식 발표했다. 북한 방해에 맞서 전격 발표했다고 한다.

중남미 쿠바는 1949년 대한민국을 승인한 나라였는데 1959년 쿠바의 사회주의 혁명 이후 양국 간 교류가 단절됐다. 이후 2016년 당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최초로 쿠바를 공식 방문해 수교 의사를 전달했는데 북한은 한-쿠바 수교를 집요하게 방해해 왔다. 윤석열 대통령도 취임 후 꾸준히 수교를 위한 물밑 작업을 해왔고 이번에 결실을 보게 됐다.

쿠바와의 수교는 양국 간 교류와 우호적 관계를 촉진할 전망이다. 쿠바는 한국과의 경제협력, 문화 교류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K-팝 등 한국 문화가 쿠바에 전해지고, 수출도 활기를 띤다고 봐야 한다. 쿠바는 가기 어려운 여행지로 인기가 있는데 코로나19 이전에는 연간 1만4000여 명의 한국인이 쿠바를 방문할 정도였다.

정치적 의미도 크다. 쿠바는 북한의 '형제국' 소리를 들을 정도로 가깝게 지내는 나라다. 그런데 북한에 알리지 않고, 우리와 전격 수교를 했다고 하니 북한이 충격을 받을 것이다. 핵 위협을 일삼는 북한에 대해 한국에 도발하지 말라는 무언의 압박도 된다. 북한으로선 팔이 하나 잘려 나간 것인데 한국의 적극 외교가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는 의미다.

쿠바에는 일제 강점기 이주한 한인 후손 1100여 명이 살고 있는데 앞으로 관광, 비즈니스 등으로 쿠바를 찾는 한국인이 늘어날 것이다. 외교 관계가 수립되기는 했어도 초창기라 조심할 부분이 많다. 쿠바는 공산주의 국가로 북한·중국·러시아 등과 가깝다는 것을 알고 방문 시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 한-쿠바 간 교류와 협력이 활발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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