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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난민 받은 프랑스, 고심 끝에 파리 근교 古城에 수용 결정

아프리카 난민 받은 프랑스, 고심 끝에 파리 근교 古城에 수용 결정

기사승인 2024. 02. 2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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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영토령 마요트섬에 머물고 있던 정치 난민 200명 파리 도착
고성
인도양에 위치한 프랑스의 해외영토령인 마요트섬에 머물고 있던 정치 난민 200명가량이 26일(현지시간) 프랑스 본토에 도착했다. 대부분 아프리카 출신인 정치 난민들은 최소 3월 중순까지 파리 근교 이블린의 한 고성에 머물 예정이다. /티베르발 그리뇽 시청
프랑스 정부가 파리 근교에 위치한 이블린의 한 고성(古城)에 북아프리카 출신 정치 난민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르파리지앙과 라크루아 등 현지매체는 26일(현지시간) 인도양에 위치한 마요트섬에서 난민을 태우고 출발한 비행기가 이날 저녁 파리 샤를드골공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은 대부분 북아프리카 출신 정치 난민으로 프랑스 해외영토령인 마요트섬에 머물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불법 난민에 대한 마요트섬 주민들의 분노가 극심해진 데 따라 프랑스 본토의 난민 수용이 결정됐다. 308명의 난민 중 3분의 2가량은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으로 키부 지역에서 발생한 내전으로 자국에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난민 중엔 콩고민주공화국 외에도 르완다, 소말리아, 부룬디 국적자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행기로 파리에 도착한 난민들은 이후 버스로 파리 근교에 위치한 이블린의 띠베르발-그리뇽 고성으로 향했다. 난민들은 해당 고성에서 최소 3월 중순까지 머무를 예정이다. 난민들이 머무르는 띠베르발-그리뇽 고성은 17세기 지어졌으며 270헥타르 규모의 경작지와 숲이 딸려있다.

프랑스 정부 소유의 해당 고성은 2022년 11월까지 파리기술농업학교에 임대된 바 있으며 이후엔 세입자 없이 빈 상태를 유지해 왔다. 이곳은 이미 2022년말에도 200명가량의 난민 노숙자를 한 차례 수용해 수개월 동안 피난처를 제공한 바 있다.

다만 난민이 머물고 있던 지난해 2월에는 난민 유입에 부정적인 극우파의 반대가 심해 고성 바로 앞에서 시위가 수 차례 열리기도 했다. 해당 시위는 난민 수용을 거부하는 극보수주의 정치인인 에릭 제무르가 선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요트섬엔 여전히 1000여명의 난민이 탈출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난민이 프랑스 본토로 이동했다는 소식을 듣고 마요트섬 곳곳에 흩어져 있던 난민들이 주말 동안 난민 캠프가 있던 카바니 경기장에 집결했다.

현장에 있던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18세 남성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가족 중 나와 남동생만 살아남아 1년 전 마요트섬에 도착했으며 이미 정치 난민 지위를 획득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카바니 경기장에 있는 난민만 마요트섬에서 탈출시키는 것 같아 희망을 갖고 경기장으로 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가브리엘 아딸 총리가 임명한 해외영토부 장관 마리 게브노는 27일(현지시간) 난민 상황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마요트섬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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