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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정의 컬처&] 다시 꿈틀대는 NFT 시장

[윤현정의 컬처&] 다시 꿈틀대는 NFT 시장

기사승인 2024. 03. 0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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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0억에 낙찰된 비플의 '매일, 첫 5000일(Everydays: The First 5000 Days)'. /필자 제공
최근 가상화폐가 급등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초 5300만원 선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2월 말 9000만원까지 오르며 급등했고, 300만원에 거래되던 이더리움은 한때 490만원 넘게 매매되면서 삼성전자의 시총을 넘어섰다.

현재 가상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2조 2000억 달러(한화 2939조원)로 지난해 전 세계 국방비와 맞먹는 금액이다. 이러한 상승세는 지난달 미국증권거래위원회가 비트코인의 현물ETF를 승인한 이후 기관투자자들이 주도했으며, 오는 5월 이더리움 ETF를 추가 승인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 이더리움의 가격상승률(+40%)이 비트코인(+33%)을 앞선 상황이다.

그동안 고래(대형 투자자)나 개미(소형 투자자)들에 의해 움직이던 가상화폐 시장에 기관들의 안정적 수요가 뒷받침되는 것은 금융시장에 발생한 매우 큰 변화로 볼 수 있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의 거래량은 2021년 이후 3년 만에 하루 10조원을 넘어섰고, 네이버 키워드 월간 검색량이 주식 51만건, 부동산 180만건 인데 비해 비트코인은 330만건으로 최근 가상화폐 시장이 얼마나 '핫'했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

이렇게 가상화폐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NFT 시장도 다시 꿈틀대고 있다. NFT가 우리나라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21년부터다. 비플의 디지털 작품 '매일, 첫 5000일(Everydays: The First 5000 Days)이 780억원에 낙찰되었고, 머스크의 아내 그라임스의 '디지털 그림'이 경매에서 20분 만에 완판 되었으며(65억 수익), 경매회사 소더비에서 NFT 판매가액이 1억 달러(1180억원)를 돌파하는 등, 연일 놀라운 뉴스와 이슈를 쏟아내며, 국내 NFT 시장에 불을 붙였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진행된 NFT미술품 경매에서 마리킴의 'Missing and found'가 6억원(288이더리움)에 낙찰되었고, 김환기의 '우주NFT'작품 3개 에디션이 업비트에서 총 7억3700만원에 팔렸다. 잠실 롯데월드에 전시된 미국화가 존원의 그림에 낙서한 동영상이 NFT작품으로 10억원을 호가하는 등 국내에서도 다양한 뉴스가 터져 나왔다. 그 외에도 윤송아, 고상우, 미스터미상 등 NFT 작품 수익이 '억 단위'를 호가하는 스타 아티스트들이 등장했고, 업비트에서 진행된 찰스장, 장윤선, 황정빈, 미미 작가의 디지털 작품이 완판 되며 국내 미술계에 반향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후, NFT와 관련된 법과 제도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거래소들은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며 최소한의 거래만을 진행했고, 투기와 작전 세력에 의해 폭등한 PFP NFT의 거품이 꺼지면서, NFT는 믿을 수 없는 허황된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었다. 하지만,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PFP와 달리, 작품의 예술성과 소장 가치를 중시하는 NFT아트는 일부 예술가들 사이에서 꾸준히 시도되었고, 미디어아트와 결합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서울 삼성동 코엑스 미디어타워, 강남역 미디어폴 등 유동인구가 많은 거리의 전광판에 NFT아트 작품이 꾸준히 전시되고 있고, 크고 작은 전시와 아트페어에서도 미디어아트와 NFT 작품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바야흐로 NFT를 가상자산에 포함할 것인지는 여전히 논의 중이다. 그렇기에 NFT는 아직 그 정의가 명확하지 않을 뿐더러 디지털 작품이 잘 팔려도 작가에게 이렇다 할 수익을 가져다 주는 것도 아니다. 이런 이유로 NFT아트는 아직 작가들에게 무모한 도전이자 모험일 수 있다. 하지만, 순간의 이슈로 갑자기 유명해지거나 일확천금(?)을 기대하는 게 아니라, 작품과 NFT의 근본적인 가치에 집중하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간다면 새로운 시대의 주인공이 되는 짜릿한 순간도 오지 말라는 법은 없을 것이다.

세상은 우리가 느끼는 것보다 빠르게 디지털시대로 변하고 있고, 미래는 준비된 사람에게 새로운 기회를 부여할 것이다. 머잖아 NFT아트는 예술시장의 한 분야로, 중요한 하나의 매개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곧 다가올 시대의 NFT 스타기업, 스타 아티스트는 누구일까?

윤현정 시인·아이랩미디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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