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칼럼]인공지능(AI)과 금융의 찰떡궁합

[칼럼]인공지능(AI)과 금융의 찰떡궁합

기사승인 2024. 03. 03. 13:5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서경대학교 금융정보공학과 서기수 교수
서기수
서경대학교 금융정보공학과 서기수 교수
며칠 전 아침에 눈을 떠서 신문기사의 경제면을 보던 중 가장 눈에 띄는 기사가 있었다.

'다우, S&P500 신고가 마감...나스닥 장중 사상 최고치'

불과 3년 전 COVID-19로 인해 전 세계가 허겁지겁 돈을 풀면서 경제 침체 막기에 안간힘을 쓰던 기억을 생각하면 일면 놀랄만한 뉴스가 아닐 수 없다. 투자시장에 관심이 많고 은행을 포함해서 자산관리 시장에서만 30여년을 일을 해왔던 필자의 머릿속에는 아직 그때의 종합주가지수 1400포인트대와 유가(WTI)가 배럴당 28달러까지 하락했던 기억이 뚜렷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작년부터 시장을 이끄는 업종에는 인공지능(AI)이 한몫을 아니,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시장의 지수 상승은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지난해 4분기 호실적 발표와 함께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이 주도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급등하며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아마존을 제치고 시가총액 순위 3위 자리를 탈환했고 엔비디아 열풍과 함께 AMD, 브로드컴, 마블 테크널러지, ASML,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마이크론 등 다른 반도체 관련주 주가도 크게 올랐다.

글로벌 자산관리 전문회사인 UBS 관계자는 "AI 관련주의 단기 모멘텀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실 최근에는 어떤 산업의 상품이건 '인공지능(AI)'단어만 붙이면 왠지 앞서가는 것 같고 기능이 엄청 좋은 것 같고 최신형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가장 앞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상품생산과 판매를 진행하고 있는 생활가전을 비롯해서 교육, 물류유통, 건강, 의료 등 모든 업종을 망라하고 있다.

국세청에서조차 인공지능 세금 상담원이 다양한 납세자의 세금상담을 도와주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앞으로 인공지능(AI)과 가장 찰떡궁합의 모습을 보일 업종은 단연코 '금융'이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금융은 자금의 공급자(가계)가 자금을 맡기면 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기관에서 자금의 수요자(기업 등)에게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프로세스를 의미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가장 기본적인 금융의 이러한 역할 외에도 신용의 공급, 지급결제, 자산의 운용, 투자 등 금융 안에서도 다양한 분야나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고, 대부분의 금융서비스와 상품에 인공지능(AI)이 도입되고 있다.

가장 먼저 시작된 서비스의 형태로는 미리 프로그램된 알고리즘을 통해서 프로그램이 고객성향파악과 자산배분 및 투자결정까지 진행하는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가 있다. 일방적인 투자 솔루션 제공이라는 기존의 서비스 제공 형태에서 이제는 포트폴리오 자동구성, 자동매매, 자동 리밸런싱의 완벽한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고 이후 고객에게 투자 진행상황에 대한 피드백과 함께 쌍방향으로 투자과정이 진행되는 것으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과 금융의 만남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로 모 증권사에선 금융권 최초로 챗GPT 기술을 기반으로 한 '종목랭킹'이나 '리서치센터 추천주', '연금상품조회'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딜로이트는 지난해 은행업을 포함한 금융 산업이 전 세계 AI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2021년 기준 약 19%)하고 있으며, 2026년까지 연평균 37.8%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국내 금융분야 AI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어서 국내 금융분야 AI 시장 규모는 2019년 3000억 원에서 2021년에 6000억 원으로 45.8% 증가하며 3년 사이 약 2배의 성장을 이뤘다. 2026년까지 연평균 38.2% 성장해 3조2000억 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공지능(AI)의 응용분야로 신용평가가 AI 투자 증가를 견인하고, 고객경험 개선과 로봇자동화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궁합이란 무엇일까? '상대방 혹은 어떤 사물과 내가 잘 맞을까' 알아보는 것이고 이것을 오랫동안 상생할 수 있는지 미래의 길흉을 미리 점쳐보는 것이라고 한다면 적어도 인공지능(AI)과 금융 분야만큼은 찰떡 이상의 그 무엇보다 궁합이 맞는 파트너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것을 알기에 모든 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기관들이 별도로 인공지능 부서를 신설하고 연구소를 만들고 전문직무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필자가 30여년전 은행에 입행했을 때 신입사원 연수교재가 생각난다. 총 3권이었는데 교재의 제목이 '수신실무', '여신실무', '외환실무'였는데, 이제는 '디지털업무 실무'나 아예 구체적으로 '인공지능 기획 및 실무'라는 연수교재가 생기지 않을까 예상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