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노래비, 학전 폐관 이후에도 자리 지킨다

학전, 사업자등록 유지해 김민기 대표·학전 콘텐츠 저작물 관리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소극장 학전블루 앞에서 시민들이 폐관을 하루 앞두고 열리는 '학전, 어게인 콘서트' 마지막 공연을 보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대학로 학전 소극장 마당에 설치된 '김광석 노래비'가 폐관 이후에도 그대로 보존된다.

학전은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러한 내용을 담은 향후 운영방침을 밝혔다. 1991년 3월 15일 김민기 대표가 개관한 학전블루 소극장은 학전 출신 가수, 배우들이 주최한 '학전 어게인 콘서트'를 끝으로 지난 15일 폐관했다. 총 20회 공연에 가수 33팀과 배우 92명이 참여한 '학전 어게인 콘서트'는 관객 3128명과 함께하는 가운데 전 회차 매진으로 막을 내렸다.

향후 학전블루 공간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건물을 임차, 리모델링하는 과정을 거쳐 7∼8월부터 어린이·청소년 중심 공연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학전이 폐관함에 따라 소극장 현판은 임차계약 마지막 날인 오는 31일에 철거한다. 다만 마당에 설치된 고(故) 김광석 추모비와 뮤지컬 '지하철 1호선' 원작 극작가 폴커 루트비히와 작곡가 비르거 하이만의 흉상은 보존한다. 폐관 이후 학전은 사업자등록을 유지해 김민기 대표와 학전의 저작물을 관리하고 33년 역사를 보존하기 위한 아카이빙 작업을 이어간다.

학전은 이수만 SM 대표 등의 기부금을 콘서트 제작비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남은 기부금의 일부는 학전을 유지하는 데 사용되며, 일부는 '김광석추모사업회'에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