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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人]전도연 “연극 ‘벚꽃동산’, 배우로서 피가 끓어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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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4. 04. 25. 11:06

27년만에 연극무대 돌아와...6월 4일 LG아트센터서울서 개막
벚꽃동산_제작발표회_전도연1
연극 '벚꽃동산'을 통해 27년 만에 무대로 돌아온 배우 전도연이 23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LG아트센터 서울
"실수를 통해서 배우고 성장하고 싶어요."

연극 '벚꽃동산'을 통해 27년 만에 무대로 돌아온 배우 전도연은 23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연극을 해보고 싶다는 갈망은 늘 품고 있었고 실수가 두려웠다면 출연을 결정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도연이 연극에 출연하는 것은 1997년 '리타 길들이기' 이후 처음이다. 전도연은 그간 영화·드라마 무대에서 활동하며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연기상을 3차례 받았다.

'벚꽃동산'은 러시아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원작을 세계적 연출가 사이먼 스톤이 재해석한 신작이다. 스톤은 영국 내셔널시어터,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 등 유수의 극장과 협업한 경험을 가진 세계적인 연출가다.
전도연은 스톤의 작품을 인상 깊게 관람했다고 전했다. "어떻게 하면 정중히 섭외를 거절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스톤의 '메디아'를 보게 됐죠. 연출이 어떻게 이 작품을 해냈을까 생각할 겨를도 없이 출연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스톤의 작품을 보는데 배우로서 피가 끓는 게 느껴졌죠."

대본과 연출을 맡은 스톤은 19세기 러시아를 배경으로 하는 체호프 원작을 동시대 서울에서 벌어지는 일로 각색했다. 원작이 몰락한 여성 지주 류바가 벚꽃동산을 지키려 분투하는 과정을 담았다면, 이번 공연은 한국 여성이 사라질 위기의 집을 지키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전도연은 류바를 재해석한 인물이자 아들을 잃고 미국으로 떠났다 한국으로 돌아온 송도영 역을 맡았다.

전도연은 이번 작품에서 많은 것이 바뀌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인물들이 한국인으로 바뀌고 한국적인 정서가 들어갔지만 이 이야기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공감할 수 있을 거예요. 정체된 인간들, 변화해야 하는 것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벚꽃동산_제작발표회_사이먼스톤 전도연 박해수
LG아트센터가 글로벌 관객을 겨냥한 신작으로 만든 연극 '벚꽃동산'의 제작발표회가 23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렸다. 사진은 (왼쪽부터)연극 '벚꽃동산'의 연출을 맡은 사이먼 스톤과 배우 전도연, 박해수./LG아트센터 서울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스톤은 전도연과 함께 해 행운이라고 말했다. 2002년 영화 '올드보이'를 본 이후 수많은 한국 영화를 섭렵하면서 한국 배우들의 연기에 감명받았다는 그는 전도연을 선택한 이유에 관해 "한국의 메릴 스프리프가 필요했다"고 얘기했다. "류바는 어떤 행동을 해도 사랑스럽고 매력적으로 보여야 하는 어려운 역할이죠. 전도연은 나쁜 역을 해도, 선한 역을 맡아도 매력적인 배우라서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공연에는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잘 알려진 배우 박해수가 원작의 냉철한 상인 로파힌에 해당하는 황두식 역으로 출연한다. 또한 배우 손상규, 최희서, 이지혜, 남윤호, 유병훈, 박유림, 이세준, 이주원 등이 함께 한다.

'벚꽃동산'은 6월 4일부터 7월 7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공연된다. 향후 이 작품은 세계 투어를 통해 글로벌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LG아트센터는 2020년 겨울부터 해외 관객을 겨냥해 이 작품을 준비해왔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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