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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베트남 맥주거리 가보니…“소주 활용 칵테일·하이볼 메뉴도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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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4. 06. 19. 16:54

K문화 영향에 소주 인식 급속도로 퍼져
참이슬 후레쉬 16도 수출용으로 준비…“수출국가서 판매”
베트남 현지선 과일소주 적극 밀어
김광욱 진로BBQ 대표 “판매량 중 80%가 과일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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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베트남 하노이 맥주거리에 위치한 진로BBQ 매장에서 만난 땀(대학생·오른쪽)씨와 친구들이 과일소주를 마시고 있다.
"과일을 좋아해서 과일소주를 마시고 있다."

지난 10일 베트남 하노이 맥주거리에 위치한 진로BBQ 매장에서 만난 땀(대학생)씨는 소주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오늘은 친구 생일이라서 같이 축하해 주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알코올 도수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했다. 땀 씨는 "술을 마실 때 얼굴이 쉽게 붉어지는 편인데 과일소주는 도수가 상대적으로 낮아서 좋다. 저도수의 술을 좋아해서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언니의 소개로 소주를 알게 됐고, 대부분의 마트에서 소주를 볼 수 있다"며 "한 달에 두 번 정도 소주를 마신다. 대부분은 친구와 같이 먹고 마트에서 사서 집에서 마시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현지에서 판매되고 있는 과일소주의 알코올 도수는 레귤러소주(16.5도)보다 낮은 13도다. 그러다보니 알코올 도수가 16도인 레귤러소주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이달 초 계열사 진로소주를 통해 전량수출용 '참이슬 후레쉬 16도'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 보고를 마쳤다. 품목 보고란 해당 수출국 규정에 맞게 성분 변화를 준 것을 신고하는 것을 뜻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참이슬 후레쉬 16도를 수출용으로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출시 시기, 출시 국가 등은 정하지 않았지만, 기존에 수출했던 국가에서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수출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현지 매장에서도 이 같은 트렌드에 맞게 과일소주를 적극 밀고 있다. 소주를 활용해 칵테일이나 하이볼 메뉴를 만들어 판매하기도 한다.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마트에서도 레귤러소주가 판매되고 있지만, 과일소주가 메인 자리에 위치해 있다. 다만 지역별로 판매 경쟁의 온도차가 있다. 한인 지역의 경우 판매 경쟁이 심하지만, 현지인들이 가는 곳에선 소주가 많이 팔리는 매장이 적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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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베트남 하노이 맥주거리에 위치한 진로BBQ 매장에서 만난 김광욱 진로BBQ 대표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김광욱 진로BBQ 대표는 "'진로'라는 이름을 걸다보니 소주가 많이 나가는 편이다. 한국에선 '이즈백 참이슬'이 나간다면, 4곳의 직영점을 운영 중인 이곳에선 여성이 많고 5종류가 있는 과일 소주를 선호하고 있다"며 "매장당 1개월에 40박스씩 판매되고 있는데, 그 중 80%가 과일소주"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에서 제일 유명한 회사여서 하이트진로를 선택하게 됐다. 그러다보니까 서로 협업하고 하이트진로에서도 많이 도와주고 있다. 손님들에겐 소주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주를 알게 된 배경엔 K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베트남인들이 K드라마 등을 접하면서 소맥(소주와 맥주를 섞은 칵테일의 일종)뿐만 아니라 과일 소주도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 진로BBQ 매장은 관광지역에 있어서 현지인 50%, 관광객 50%인데. 나머지 로컬지역 매장엔 99% 이상이 베트남 현지인들이다.

이 같은 소주 인식 덕분에 매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사업 확장도 준비하고 있다. 박 대표는 "본점 기준으로 매해 매출이 10~15%씩 오른다"며 "추가 출점 계획도 꾸준히 갖고 있다. 1년에 매장 1개씩 열고 있는데, 직영점이 늘어나면 가맹사업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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