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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선후보 수락연설 역대 최장 90분...취임 첫날 한다는 일

트럼프, 대선후보 수락연설 역대 최장 90분...취임 첫날 한다는 일

기사승인 2024. 07. 1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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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후보 수락
"절반 아닌 미국 전체 대통령 될 것"
"취임 첫날, 석유·가스 시추, 남북 국경 폐쇄"
"전기차 보조금 정책 폐지...인플레 잡고, 금리·에너지 가격·세금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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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 포럼에 진행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모든 미국민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 공화당 대선후보 지명을 수락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 포럼에 진행된 공화당 전당대회 4일째 마지막 연설자로 나서 "나는 미국의 절반이 아니라 미국 전체를 위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 출마한다"며 "미국 절반의 승리는 승리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믿음과 헌신으로 미국 대통령 후보 지명을 자랑스럽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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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 포럼에 진행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 "절반 아닌 미국 전체 대통령 되기 위해 대선후보 지명 수락"

그는 "나는 오늘 저녁 국가 전체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남녀노소·민주당원·공화당원·무소속·흑인·백인·아시아인·히스패닉 등 모든 미국민께 충성과 우정의 손길을 내민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치가 우리를 너무 자주 분열시키는 이 시대에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모두 동료 시민임을 기억해야 할 때"라며 "우리는 하나님 아래 하나의 국가이며, 불가분이며 모두를 위한 자유와 정의가 있는 나라"라고 했다.

그는 "미국인으로서 우리는 하나의 운명으로 묶여 있다"며 "함께 일어나지 않으면 함께 무너진다"고 강조했다. 연설 시작을 '통합' 메시지로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미국 사회의 극단적인 분열을 초래한 장본인으로 지목받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통합' 메시지를 민주당을 비판하는 소재로도 이용했다. 그는 "민주당은 사법 시스템을 무기화하고, 정치적 반대자를 민주주의의 적으로 낙인찍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특히 그것은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우리나라 국민을 위해 민주주의를 구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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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미국 시민이 18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 포럼에 진행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빌리 그레이엄 전도협회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의 설교 중에 기도하고 있다. 그는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장에서 일어난 암살 기도 사건으로 오른쪽 귀 윗부분에 관통상을 입은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같이 귀에 성조기 패치를 부착하고 있다./AFP·연합뉴스
◇ 트럼프, 약 90분 연설...자신의 기록 경신...정책 비판하면서도 '바이든' 이름 한차례 언급

그는 약 90분에 걸친 연설 중반 이후 대부분을 조 바이든 행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데 할애했다. 다만 '조 바이든' 이름은 단 한번 거론하는 데 그쳤다. 이날 90분 연설은 미국 전대 사상 가장 긴 연설 기록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2016년 전대 연설 1시간 14분을 경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전대에서 1시간 10분 동안 연설했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1시간 6분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후보직을 수락한 후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장에서 일어난 자신에 대한 암살 기도 사건을 10분 이상 설명했다.

그는 "사방에 피를 흘렸지만, 나는 매우 안전하게 느꼈다. 신이 내 편에 있었기 때문"이라며 "놀라운 일은 총격 직전 내가 머리를 마지막 순간에 움직이지 않았다면 오늘 밤 나는 여기 없었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내가 여기 없었을 것"이라고 3번 말했다. 암살 기도에서 구사일생한 경험이 기업가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했고, 전직 미국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형사 기소돼 지금도 재판을 받고 있는 그에게도 그 순간이 가장 절체절명의 위기였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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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 부부가 18일 저녁(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 포럼에 진행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AP·연합뉴스
◇ 트럼프 "취임 첫날, 석유·가스 시추, 남북 국경 폐쇄"
전기차 보조금 정책 폐지...인플레 잡고, 금리·에너지 가격·세금 인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대통령 취임 첫날 석유·가수 시추(Drill baby drill)와 남북 국경 폐쇄를 시행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들이 미국에 들어오는 것을 '침략(invasion)'이라고 여러 차례 규정하고, 대선에서 승리해 대통령에 취임하면 멕시코와의 남부 국경 장벽을 완성하고, 불법 이민자를 즉시 추방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친환경' 정책을 '사기'라며 전기자동차 보조금 정책을 취임 첫날에 폐지하고, 친환경 프로젝트를 도로·교량·댐 건설 자금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하면 인플레이션을 즉시 바로 잡고, 금리 및 에너지 가격을 즉시 인하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임기 중 감세 정책을 펼쳤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4차례 인상했는데, 자신이 다시 집권하면 더 많은 감세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김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단독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 트럼프 "대통령 복귀하면, 핵무기 많은 김정은과 다시 잘 지낼 것"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설에서 '한국(Korea)'을 두번 언급했다. 먼저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정정파 하마스 간 전쟁, 그리고 대만·한국·필리핀 등 아시아 전역에서 분쟁의 불씨가 커지고 있는 등 전 세계가 제2차 세계대전의 벼랑 끝에 서 있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핵무기를 많이 가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잘 지내면서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막았는데, 지금은 북한이 도발하고 있지만 대선에서 승리하면, 자신의 복귀를 원하는 김정은과 다시 잘 지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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