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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투우 금지법 공포…2027년부터 완전 퇴출

콜롬비아, 투우 금지법 공포…2027년부터 완전 퇴출

기사승인 2024. 07. 2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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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우장 10여곳, 콘서트홀·전시장으로 전환
COLOMBIA-BULLFIGHTING/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수도 보고타의 산타마리아 문화 광장에서 투우를 금지하는 법안 '노 마스 올레(No mas Ole)'에 서명한 후 이 법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콜롬비아가 스페인을 비롯한 라틴 문화권에서 성행하는 투우를 퇴출키로 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콜롬비아 대통령실은 이날 '노 마스 올레(No mas Ole, 영어로는 No More Ole)'라고 불리는 투우 금지법을 공포했다.

'올레'는 투우사 움직임에 맞춰 지르는 관중들의 대표 구호로, '노 마스 올레'는 콜롬비아에서는 더 이상 투우 경기를 개최하지 않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은 전날 수도 보고타 산타마리아 문화 광장에서 이 법안에 서명했다.

이날 노 마스 올레가 공포됨에 따라 콜롬비아에서는 3년 동안의 과도기가 지난 후인 2027년부터 투우가 전면 금지된다. 또한 이날 페트로 대통령이 법안 서명식을 가진 산타마리아 광장을 비롯해 콜롬비아 전역의 투우장 10여곳은 콘서트홀이나 전시장 등 문화공간으로 설계 변경된 뒤 단계적으로 개축할 예정이다.

이 법은 수 개월간의 열띤 격렬한 논쟁 끝에 올해 5월 콜롬비아 의회를 통과했다. 페트로 대통령은 "전통이나 관행이라는 이유로 투우를 유지해야 한다는 당위성은 없다"며 "투우로 생계를 유지하던 많은 분이 있다는 것도 잘 알기 때문에, 이분들을 위해 직업 재교육 프로그램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성과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경험한 것보다 더 나쁜 일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사람이든 동물이든 다른 생명을 존중할 수 있도록 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번 조처로 투우하는 나라는 7개국으로 줄어들었다.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의 2022년 발표를 고려하면 현재 기준 스페인, 프랑스, 포르투갈, 멕시코, 베네수엘라, 페루, 에콰도르에서 투우 경기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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