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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장애인에 ‘그냥 죽어야 할지도’ 막말”…조카의 폭로

“트럼프, 장애인에 ‘그냥 죽어야 할지도’ 막말”…조카의 폭로

기사승인 2024. 07. 2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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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출간하는 조카 회고록 일부 공개
1970년대 당시 흑인 비하 발언도 소개
US-VOTE-POLITICS-TRUMP <YONHAP NO-2557> (AFP)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위치한 보쟁글스 콜리시엄에서 대선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과거 장애인과 흑인을 지칭해 망발을 일삼았다는 폭로가 나왔다.

24일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카인 프레드 트럼프 3세가 다음 주 출간하는 회고록 '가족의 모든 것: 트럼프 가문과 우리가 이렇게 된 이유(All in the Family: The Trumps and How We Got This Way)'를 통해 이같은 과거를 폭로한다며 그 사본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프레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친형 프레드 트럼프 주니어의 아들이다. 항공기 조종사였던 프레드 트럼프 주니어는 알코올 중독에 시달리다 42세였던 1981년 심장 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회고록에 따르면 프레드의 아들은 발달 장애와 지적 장애를 초래하는 희귀한 질병을 갖고 태어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승리하자 프레드는 백악관과의 관계를 좋은 일에 이용하려 했다.

사촌인 이방카 트럼프(트럼프 전 대통령의 딸), 벤 카슨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의 도움으로 지지자들을 모집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가졌다.

프레드는 당시 회동에서 몇몇 사람들이 심각한 장애를 가진 가족을 돌보기 위해 기울인 가슴 아픈 노력을 얘기할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특히 관심을 보이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회동이 끝난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프레드를 옆으로 불러 "그들의 상태와 모든 비용을 감안할 때 아마 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그냥 죽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또 있었다. 그로부터 몇 년 후 프레드는 아들의 치료비가 필요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전화해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르겠다. 그는 너를 알아보지도 못하지 않나. 그냥 그를 죽게 내버려 두고 플로리다로 내려가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고 답했다.

프레드는 이 두 사례를 소개하며 "도널드가 그런 말을 한 것에 놀라지 말았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그날 대통령 집무실에서 지지자들과의 만남을 마치고 한 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그때 죽어야 할 사람은 남의 자식이었고 이번에는 내 아들이었다"고 털어놨다.

회고록에서는 1970년대에 목격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종 차별 발언도 소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자신의 차량이 파손됐을 때 누군가를 탓하며 "깜둥이들(niggers)이 한 짓 좀 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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