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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게 더 싸게”…대형마트, 초저가 경쟁

“싸게 더 싸게”…대형마트, 초저가 경쟁

기사승인 2024. 08. 0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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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1캔 1000원 '타이탄' 15일부터 2차 판매
롯데마트, 8일부터 14일까지 상생 농산물 판매 돌입
이마트, 1팩 6000원대 갓성비 치킨 연중 내내 운영
홈플러스, 타이탄 맥주 (1)
9일 모델이 서울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에서 이달 출시한 초저가 라거 맥주 '타이탄(500ml)'을 소개하고 있다.
고물가가 장기화되면서 대형마트들이 가성비를 앞세운 초저가 상품을 내걸고 경쟁에 돌입했다. 마트의 본업인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고객 유입을 늘리기 위해서다. 특히 온라인 구매하기 힘든 주류와 치킨, 채소 등을 내세웠다.

홈플러스는 지난 1일 '1캔(500㎖)에 1000원'이라는 압도적 가격 경쟁력과 품질을 갖춘 초저가 라거 맥주 '타이탄'이 3일 만에 초도물량 7만 캔이 품절됐다고 9일 밝혔다. 2차 물량은 입고 시기를 앞당겨 오는 15일부터 판매를 재개할 계획이다.

'타이탄'은 '타'협할 수 없는, '이(2)' 2.8vol, '탄'산압이라는 의미로, 시중에 판매 중인 발포주 대비 합리적인 가격을 갖췄음에도, 몰트를 80% 이상 함유해 최적의 탄산감을 구현했다.

홈플러스가 초저가의 라거를 기획한 이유는 최근 마트에서 주류 매출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올 1월부터 7월까지 전체 주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10% 증가했고, 브랜드(58%), 와인(10%), 위스키(9%), 맥주(15%) 등 다양한 주종의 매출이 골고루 약진했다. 특히 같은 기간 5만원 이하의 가성비 위스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10% 늘었고, 매출 비중도 4%포인트 증가했다.

홈플러스는 외식 물가 상승과 지난해 주류 가격 인상으로 '소맥 세트(소주 1명+맥주 2병)' 가격이 2만원을 넘기며 홈술 트렌드가 자리잡아서라고 분석하고 있다.

롯데마트
롯데마트 채소팀 MD들이 제타플렉스 잠실점 농산매장에서 K-품종 농산물과 상생 다다기오이를 홍보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최근 무더위로 급등하고 있는 채소 가격 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평균 배추 시세보다 50% 저렴한 상생 배추를 판매한 데 이어 8일부터 14일까지는 외관상 일부 흠집이 있는 '상생 다다기오이'와 알의 크기가 작은 '상생 깐마늘', 갓 수확해 포장 작업을 간소화한 '상생 대파' 등을 시세보다 30~50% 저렴하게 내놓는다.

롯데마트 채소MD는 상생 농산물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홍천, 부여 등의 오이 산지와 창녕 마늘 산지, 철원과 평창 대파 산지 작황을 직접 살피며 오이 19톤, 깐마늘 22톤, 대파 24톤의 물량을 확보했다.

롯데마트는 "'상생 농산물'은 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더는 것은 물론, 상품화되기 어려운 농가의 B+급 물량을 해소하는 판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상생의 가치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마트는 고물가 시대 1만원도 안 되는 1팩네 6480원이란 초저가의 '어메이징 완벽치킨'을 출시했다. 이날부터 시작해 연중 내내 상시 판매, '치킨 3만원 시대' 압도적 가성비로 승부수를 걸었다.

가격 뿐 아닌 '맛'도 완벽하게 잡기 위해 국내산 8호닭을 사용했고, 피코크 비밀연구소의 다양한 실험을 거쳐 만든 비법 파우더를 사용해 치킨 본연의 바삭한 식감과 진한 풍미를 살렸다.

또 대형마트 치킨은 구매 후 바로 먹지 않는다는 점을 인지하고 에어프라이어 190도에 5분간 익히면 바삭함이 살아나는 최적화된 레시피도 만들었다.

어메이징 완벽치킨  상품 이미지
이를 위해 지난 7개월간의 사전기획과 원료 대량 매입으로 원가를 크게 절감했고, 오는 12월까지 사용할 닭 원료육도 100만팩 분량 이상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치킨 가격이 상승하면서 치킨류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가성비를 내세운 새로운 치킨을 출시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이마트 치킨류 매출은 전년 대비 43.8% 늘었고 올해 1∼7월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증가했다. 2022년 9월 출시한 생생치킨은 지난달까지 250만팩 넘게 판매됐다.

업계 관계자는 "1~2인 가구로 재편되고 있고, 온라인 쇼핑이 일상화된 지금 상황에서 마트는 소비자에게 마트에 와야만 할 이유를 제시해줘야 한다"면서 "초특가 상품이나 마트에서만 살 수 있는 상품을 계속해서 발굴해 존재감을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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