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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학가 ‘반전 시위 진앙’ 컬럼비아대 총장 사임…아이비리그 세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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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4. 08. 15. 15:57

친팔레스타인·반이스라엘 시위대에 강경 대응
학생 권리 및 표현의 자유 침해 비판받아
ISRAEL-PALESTINIANS/USA-COLUMBIA <YONHAP NO-3343> (REUTERS)
네마트 샤피크 컬럼비아대학교 총장이 지난 4월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교육 및 노동 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대학가 반(反)이스라엘 시위의 진앙 역할을 한 컬럼비아대학교의 네마트 미노슈 샤피크 총장이 14일(현지시간) 사임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과 관련해 발생한 갈등의 여파로 사임한 세 번째 아이비리그 총장이다. 아이비리그는 하버드대를 비롯한 미국 북동부에 있는 8개 명문 사립대다.

14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샤피크 총장은 컬럼비아대 커뮤니티에 보낸 편지에서 "캠퍼스가 일부 중요한 분야에서 진전을 이뤘다고 느끼지만 갈등의 시기를 보냈고 우리 공동체에서의 서로 다른 견해를 극복하기 어려웠던 혼란의 시기를 보냈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이 기간은 우리 가족과 지역 사회의 다른 사람들에게도 큰 부담을 줬다"며 "여름 동안 심사숙고했고 지금 내가 떠나는 것이 컬럼비아대가 앞으로의 도전을 하는 데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샤피크 총장은 지난 4월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가 컬럼비아대 캠퍼스를 점거해 야영지를 형성하자 뉴욕경찰에 두 차례 철거를 요청하는 등 강경 대응했다.

경찰은 4월 18일과 같은 달 30일 캠퍼스에 진입해 야영지를 강제로 철거했고 학생 수백명을 체포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위는 미국 동부를 비롯해 중·서부 대학가까지 확산됐다.

이로 인해 샤피크 총장은 학생의 권리 및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비판을 받았고 지난 5월에는 컬럼비아대 교직원 투표를 통해 총장 불신임 결의안이 가결되는 등 입지가 흔들렸다.

지난해 7월 부임한 샤피크 제20대 총장은 경제학자로서 컬럼비아대가 1754년 설립된 이래 최초의 여성 총장이면서 270년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 재임한 총장으로 기록됐다. 이번 사퇴는 올해 가을 학기 개강이 3주도 채 남지 않은 시기에 이뤄진 갑작스러운 결정이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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