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이다. 경북 울진에 새 원자력발전소를 짓게 해달라는 한국수력원자력의 신청이 받아들여지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문재인 전 정권이 탈원전 드라이브로 멈춰놨던 '대한민국 원전산업 로드맵'을 되살린 상징적 기일로 기록 될 전망이다.
12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1400㎿(메가와트) 규모 'APR1400' 원전, '신한울 3·4호기 건설허가(안)'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전 정권에서 사실상 폐기 수순을 밟으며 백지화 하려던 비운의 원전이다. 허가가 떨어지자마자 한수원은 13일부터 곧바로 본관 기초굴착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했다.
허균영 원자력안전전문위원회 위원장(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은 이날 200회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안전 기준을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기후변화나 지형 등 장기적 영향이 꼼꼼하게 검토돼 설계나 운영 이후에도 검사 등 주기적 평가를 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가 건설부지를 심사했지만 안전성에 영향을 줄 지질학적 재해를 발견하지 못았고 지진해일 최고 해수위보다 부지 높이가 높아 안전성이 확보된 것으로 파악했다.
원안위는 "건설 허가 이후 진행될 원자로 시설의 공사 및 성능 시험 등에 대해 사용 전 검사를 실시해 원전의 안전성을 철저히 확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