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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직후 코스피 움직임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년 동안 대체로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장에선 올해 연휴 이후 코스피 지수 흐름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8월 소매판매 등 실물 경제지표가 발표되면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15일 한국거래소가 2000년 이후 작년까지 24년 간 추석 연휴 직후 5거래일 간 코스피 등락률을 비교한 결과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연도 수는 총 17회에 달했다. 전체의 71% 수준이다. 하락 연도 수는 7회에 그쳤다.
24년간 코스피는 추석 연휴 직후 5거래일간 평균 0.81% 상승했다.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연도는 2004년으로 6.27% 올랐다. 뒤이어 2008년(5.23%), 2011년(5.08%), 2007년(3.00%) 등 순이었다.
반대로 추석 연휴 직전 5거래일간 코스피는 평균 0.41%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연도 수는 총 13회였으며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연도수는 11회였다. 이는 미국 등 주요국 증시의 경우 정상 운영되는데, 국내 증시는 휴장해 대외적인 이슈에 즉각 대응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연휴 전 주식 보유 비중을 낮춰 리스크를 줄이려 하기 때문이다.
반면 연휴 직후에는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낙폭을 만회하려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반등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불확실하거나 변동성이 클 경우 위험 회피 심리로 인해 연휴 기간 직전에 증시가 부진할 수 있다"며 "연휴 사이 큰 이슈가 없고 오히려 글로벌 시장이 안정을 찾으면 그 이후에 반영을 하면서 연휴 이후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올해는 코스피가 추석 연휴 직전 5거래일간 1.56% 올라 과거와 같은 흐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지난주 초반 코스피는 미국 고용보고서 결과를 소화하며 약세를 보였지만, 주 후반에는 반도체주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반등했다.
증권업계에선 코스피가 추석 연휴 직후 주요 이벤트를 소화하면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연휴 기간인 17일 소매판매 등 미국 실물 경제지표가 발표되며, 연휴 직후인 19일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공개되고, 20일은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가 예정돼 있다.
FOMC 회의에서 통화정책에 대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입장과 시장의 기대 사이에 괴리가 클 경우 증시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BOJ 회의 이후 엔화 강세로 인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연휴 기간 중 미국의 8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미 증시 변화와 9월 FOMC에서의 금리인하 폭 및 경제 전망 변화 등을 일시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며 "BOJ 회의 이후 엔/달러 환율 향방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추석 직후 2거래일 동안 변동성 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FOMC에서 컨센서스는 25bp(1bp=0.01%포인트) 인하로 형성 중이나 이보다 중요한 것은 점도표와 연준의 입장"이라며 "투자자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9번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지만 내년까지 8번 이상은 쉽지 않을 것이며 통화정책에 대한 연준의 입장과 시장 기대심리 간 괴리율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짚었다.
또한 "20일 BOJ의 금정위를 앞두고 주요 인사들의 매파적인 발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엔화 변동성 확대 시 엔캐리 청산 매물 출회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