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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헬리코박터 위궤양 환자 치매 위험 3배 높아

우리나라 헬리코박터 위궤양 환자 치매 위험 3배 높아

기사승인 2024. 09. 1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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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강동우·여의도성모병원 임현국 교수 연구팀 발표


헬리코박터 감염에 따른 위궤양이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헬리코박터 제균치료 조기 시작이 치매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나 장 건강을 위한 헬리코박터 균 치료가 뇌 건강도 지키는 새로운 치료 전략이 될 지 주목된다.

가톨릭의대는 강동우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제1저자)·임현국 여의도성모병원 뇌건강센터 교수(교신저자)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55~79세 4만7628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 여부에 따른 치매 발병 위험도를 연령 분포 별로 평가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는 미국노화학회 공식 학술지인 'Geroscience' 최근호에 게재됐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은 소화성궤양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균으로 위·십이지장 점막에 서식한다. 혈관뇌장벽을 통과해 뇌내 신경염증을 유발하고,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병리인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의 침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헬리코박터 감염 소화성궤양은 신경세포 재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영양소의 흡수를 방해하고 장내균총에 변화를 일으켜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 결과 소화성궤양 환자는 건강대조군 대비 5년 및 10년 추적관찰에서 고혈압·당뇨·허혈성 심질환·고지혈증 등 치매 위험인자를 통제한 뒤에도 전반적인 치매 발병 위험도가 약 3배 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연령별 세부 분석 결과 60대와 70대의 연령 분포에서 특히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치매의 발병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궤양 진단 이후 6개월 이내 제균치료를 시작한 조기 제균치료군과 1년 이후에 제균치료를 시작한 지연 제균치료군을 5년 및 10년 추적 관찰해 치매 관련 위험요인을 통제한 뒤 치매 발병 위험도를 비교한 결과, 제균 치료가 지연된 군은 적시에 제균치료가 시작된 군 대비 치매 발병 위험도가 2배 이상 높아졌다.


강동우 교수는 "발효 음식이나 매운 맛을 즐기는 한국의 전통적인 식습관이 위점막을 자극해 헬리코박터 균 감염을 높일 수 있다"며 "최근 진단 기술의 발전으로 감염 여부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장 건강 뿐 아닌 뇌 건강을 위해 조기 진단과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현국 교수는 "소화기 질환과 신경퇴행성질환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고려할 때 감염성 위장 질환이 치매 발병에 어떻게 기여하는지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연구는 이런 연관성을 규명하는 첫 걸음으로, 위장관 건강과 신경 건강의 상호작용의 이해를 통해 치매 예방과 치료 전략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헬리코박터 감염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고 우리나라 성인의 50~60% 이상이 가진 질환이다. 헬리코박터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양배추·브로콜리·사과 등 위장 건강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고 담배·술·과식 등은 피하는 게 좋다. 헬리코박터 제균치료는 주로 항생제와 위산 억제제를 복용한다. 치료 후 세균이 완전히 제거되었는지 확인이 필요하고 재발할 수 있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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