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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그룹 총수 주식재산 2兆 넘게 감소…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홀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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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4. 10. 03. 11:00

46개 그룹 총수 올 3분기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영풍 장형진, 주식가치 30% 넘게 상승
메리츠금융 조정호, 10조 클럽 가입 초읽기
6번 1월 대비 9월 증감액
/기업분석전문한국CXO연구소
국내 주요 46개 그룹 총수의 올해 3분기 주식평가액이 2조3000억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 중에서도 장형진 영풍 고문은 주식가치가 30% 넘게 상승한 반면, 이용한 원익 회장은 40% 가까이 하락했다.

연초 대비 9월 말 기준에서는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이 1조3000억원 넘게 주식평가액이 불었지만,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CA협의체 공동의장은 2조2000억 원 이상 줄었다.

이번 조사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경우 3분기 기준 주식가치가 9조4000억원을 넘어서 올해 중 주식재산 10조 클럽에 가입할지 여부도 관심이 모아진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3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4년 3분기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도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올해 지정한 88개 대기업집단 중 올 3분기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 넘는 그룹 총수 46명이다.
46개 그룹 총수의 3분기 기준 주식평가액은 63조4149억원이다. 지난 2분기 65조7409억원과 비교하면 최근 3개월 만에 2조3269억원 이상 감소했다. 감소율로 보면 3.5% 수준이다.

그룹 총수 중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영풍 장형진 고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장 고문의 2분기 기준 주식평가액은 3955억원 수준이었지만, 3분기 5331억원으로 늘었다. 최근 3개월 새 1376억원 넘게 증가한 것이다.

장 고문은 △고려아연 △영풍정밀 △코리아써키트 △영풍 등의 종목에서 주식을 보유 중이다. 이중 고려아연의 주가가 3분기에만 33.6%나 뛰면서 장 고문의 주식가치도 함께 상승했다. 같은 기간 최근 장 고문과 경영권 분쟁 중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주식재산도 3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그룹 총수 중 주식평가액 상승률 TOP5에 이름을 올렸다. 2분기 기준 10조837억원이던 주식재산은 3분기 말 11조3044억원까지 늘었다. 3개월 간 주식평가액만 1조2206억원 증가한 셈이다.

반면 주식재산 감소율 폭이 가장 큰 그룹 총수는 이용한 원익 그룹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장의 주식재산은 9월 말 기준 1657억원으로 최근 3개월 새 39.8%로 떨어졌다. 여기에는 이용한 회장이 갖고 있는 △원익홀딩스 △원익QNC △원익큐브 주식종목이 주가가 하락함과 동시에 기존 보유 중이던 원익 주식을 처분한 것이 겹쳐서 최근 3개월 새 주식평가액이 40% 가까이 감소했다.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16명이 이름을 올렸다. 1위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13조 7956억 원)이 차지했고,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2위를 차지했다. 서 회장의 보유 주식재산은 3분기 말 기준으로 11조3044억원이며, 최근 3개월 새 1조2206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반면 카카오 김범수 의장의 경우 6월 말 4조2973억원이었는데, 9월 말에는 3조8210억원으로 3조원대로 밀려났다. 김범수 의장의 주식재산은 분기별 주식재산 조사에서 앞자리가 달라질 정도로 눈에 띄게 주식재산 감소 속도가 빨랐다.

그룹 총수는 아니지만 올 9월 말 기준 주식재산이 5조 원이 넘는 주요 주주 중에서는 △조정호 메리금융지주 회장(9조4912억원) △홍라희 전(前) 리움미술관장(6조2859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5조4583억원) 세 명이 포함됐다.

이중 조정호 회장은 현재 보유중인 메리츠금융지주의 주식 수에 변동이 없다고 가정하면 1주당 주가(종가)가 10만2305원을 상회하면 주식평가액이 10조원을 넘기게 된다. 참고로 메리츠금융지주의 지난달 9월 26일 주가는 9만9200원까지 올라간 적도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 3분기 기준 46개 그룹 총수들이 보유한 140여 개나 되는 주식종목 중 주가가 내린 곳이 오른 곳보다 2배 더 많아 국내 주식 시장은 이미 추운 겨울을 보냈다"며 "특히 국내 산업을 대표하고 주식시장을 이끌어가는 대장주들이 많은 전자, 자동차, 석유화학 업종 등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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