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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문학상’ 한강 “놀랍고 영광…한국문학과 함께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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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4. 10. 10. 23:40

노벨위원회와의 전화 인터뷰로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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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 작가가 2019년 6월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강연하고 있다./연합뉴스
한국 최초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된 소설가 한강 작가(54)는 10일 "매우 놀랍고 정말 영광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 작가는 자신이 수상자로 발표된 이날 스웨덴 노벨위원회가 공개한 전화 영어 인터뷰에서 첫 질문으로 기분이 어떤지 묻는 말에 이같이 반응했다.

이어 수상을 어떻게 알게 됐는지에 관해서는 "누군가가 내게 전화해서 이 소식을 전해줬다"며 "당연히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방금 아들과 저녁 식사를 끝냈다. 한국에서는 저녁 8시"라며 서울에 있는 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하루를 어떻게 보냈냐는 질문에 한 작가는 "오늘은 일을 하지 않고 책을 좀 읽었고 산책을 했을 뿐인데 편안한 날이었다"고 했다.
아들의 반응을 묻는 말에는 "아들도 놀랐는데 우리는 그것에 관해 얘기할 시간이 별로 없었다"며 "단지 놀랐을 뿐"이라고 답했다.

한 작가는 노벨상 수상의 의미에 관해 "영광이고 정말 감사하다. 상을 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를 쓴 한승원 작가의 딸인 그는 "나는 책과 함께 자랐다. 한국 문학과 함께 성장했다고 할 수 있다. 이 소식이 한국 문학 독자들, 동료 작가들에게 좋은 소식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의 작품을 처음 읽는 독자에게 추천하는 저서를 묻자 한 작가는 "내 생각에 모든 작가는 자신의 최신작을 좋아한다"며 "그래서 내 최근 작품 '작별하지 않는다'가 좋은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내 개인적이고 자전적인 저서로 '채식주의자'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 작가는 '채식주의자'의 의미에 관해 "3년 동안 썼는데 그 3년은 내게 힘든 기간이었다"며 "인물들의 이미지를 찾기 위해 애썼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노벨상 수상을 어떻게 자축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이 전화 통화 후에 차를 한잔하고 싶다. 나는 술을 못 마셔서 아들과 함께 차를 마시며 조용히 오늘 밤 축하하겠다"며 웃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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