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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플레이션’ 후유증…소비심리 반등해도 ‘생활물가’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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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승인 : 2024. 10. 23. 15:42

물가 연합뉴스
서울 한 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연합뉴스
장기간 내수침체로 가라앉아 있던 소비자심리지수가 석 달 만에 반등했다. 주요 물가 지표가 안정세를 찾은 데다 기준금리 인하로 내수 활성화 기대감이 살아난 영향으로 분석됐다.

◇소비심리지수 반등했는데…'장바구니 물가' 여전히 무거워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10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1.7로 지난달 보다 1.7포인트 올랐다.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100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인 것을,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인 것을 뜻한다.

다만 소비자심리지수가 개선됐는데도 실제 회복세가 가계 전반으로 확대될지는 미지수다. 올 여름 유례없는 폭염으로 채소류 물가가 들썩이는 '히트플레이션(heatflation)' 여파가 여전히 물가안정 심리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소비자물가가 정부의 물가 목표치인 2% 밑으로 내려왔는데도 향후 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전망을 보여주는 물가수준전망지수는 147로 지난달 보다 3포인트 올랐다.
◇농수산품 물가 뛰며 "김장 김치에 수육 먹기도 어렵다"
한국은행이 전날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보다 0.2% 하락한 119.17(2020년 수준 100)로 집계됐는데,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5.7%)과 축산물(8.2%) 등을 포함한 농림수산품이 5.3% 뛰면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가 61.0% 오르고, 돼지고기도 16.1% 뛰어오르면서 '김장 김치에 수육 먹기도 어렵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달부터 1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2.8%)과 함께 3년 후(2.7%)·5년 후(2.6%) 기대인플레이션율을 함께 공표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물가 하락기에 접어들면서 기간에 따른 수치의 차별성이 작아진 상황"이라며 "앞으로 추이를 조금 더 보면 분석 자료로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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