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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새의 날갯짓’ 녹아든 첼로 선율… 꿈·자유 연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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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4. 10. 31. 18:27

홍진호 단독 콘서트 '첼로의 숲'
도도새작가 김선우와 협업공연
"편안하고 친절한 클래식 무대
기회되면 무용과도 함께하고파"
10.28홍진호 첼로의숲 앨범발매 및 공연 기자간담회 (9)
첼리스트 홍진호가 최근 서울 종로구 크레디아클래식클럽 스튜디오에서 열린 전시형 콘서트 '첼로의 숲' 기자간담회에서 첼로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크레디아
판소리, 팝, 성악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이어오고 있는 첼리스트 홍진호가 이번에는 '도도새 작가' 김선우와 만났다.

홍진호는 11월 17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시그니처홀에서 2년 만의 단독 콘서트 '첼로의 숲'을 진행한다. 이 공연은 음악과 그림이 결합된 '전시형 콘서트'로 홍진호가 첼로를 연주하는 동안 김선우의 도도새 그림들이 영상으로 띄워져 첼로 선율과 어우러진다.

홍진호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많은 이들이 클래식 공연장에 가는 것을 불편하게 여기기도 하는데 이번 공연은 좀 더 편안하고 친절한 무대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선우는 도도새를 매개로 현대인의 모습을 사유하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도도새들은 평화로운 환경 속에서 날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아, 날 수 없는 새가 되어 결국 멸종했다. 김선우는 "현대인들이 낙원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안주하는 동안 스스로 자유라는 날개의 깃털을 하나씩 뽑아내는 모습이 도도새와 닮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이러한 도도새를 통해 현대인의 꿈과 자유에 대해 이야기한다.
홍진호는 지인으로부터 추천받은 김선우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찾아 직접 협업을 하자고 먼저 제안했다. 그는 "관객들이 제 곡을 어떻게 하면 잘 흡수할 수 있을지 고민했고 시각 예술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김선우의 도도새가 친근함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선우는 "예술가는 자아가 강해서 혹시 서로 충돌을 빚진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저의 예술 영역을 넓힐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2019년 JTBC 밴드 음악 예능프로그램 '슈퍼밴드'에서 호피폴라 멤버로 우승을 차지한 홍진호는 이를 계기로 스스로 창작한 곡을 연주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자신의 진솔한 감정을 담은 자작곡을 공개할 예정이다.

그간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해 온 홍진호는 경기민요 소리꾼 이희문과 협업한 경험을 떠올리기도 했다. 당시 이희문은 아리랑을 부르고 홍진호는 그에 맞춰 브람스의 왈츠를 연주했다. 홍진호는 당시 경험에 관해 "짜릿하게 소름이 돋았다"며 "어떤 편곡 작업도 없이 날것의 두 아티스트가 만나 만들어낸 음악이 새로웠다"고 돌아봤다.

앞으로 홍진호는 무용 분야와도 협업 공연을 선보이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첼로는 다른 어떤 악기보다 무용적 요소가 많다"며 "기회가 된다면 첼로와 무용이 어우러진 무대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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