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네덜란드서 이스라엘 축구팬 집단 폭행, 외교 문제로 비화…스호프 총리, COP29 불참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tooauto.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111010005402

글자크기

닫기

김현민 기자

승인 : 2024. 11. 11. 15:48

이스라엘 축구팬 5명 부상, 병원 후송
폭행 가담 63명 체포 후 기소 대기 석방
암스테르담 전역 기위 금지령 및 긴급 수색
NETHERLANDS PROTEST ISRAEL GAZA CONFLICT(EPA)
10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댐 광장에서 경찰들이 거리를 통제하고 있다. 이날 댐 광장에서 비상 조례와 시위 금지령이 내려진 가운데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열렸다./EPA 연합뉴스
네덜란드를 방문한 이스라엘 축구팬들이 집단 폭행을 당한 사건이 국가간 외교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딕 스호프 네덜란드 총리는 사건을 수습하기 위해 국제 행사에 불참하겠다고 9일(현지시간) 선언했다.

지난 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4라운드 아약스(네덜란드)와 마카비 텔아비브(이스라엘)의 경기 후 경기장 주변에서 폭력 사태가 일어났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이날 경기는 아약스의 5-0 대승으로 끝났고 경기 내내 신경전을 벌인 양 팀의 팬들은 경기장 밖에서도 실랑이를 벌일 정도로 격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결국 수백명의 군중이 이스라엘 국적의 원정팬들을 구타했고 최소 5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날 폭행에 가담한 63명은 경찰에 체포된 후 대부분 기소 대기 상태로 석방됐다. 그 중 미성년자 2명을 포함한 4명은 폭행 혐의로 여전히 구금 중이다.

펨케 할세마 암스테르담 시장은 지역 전역에 9일부터 3일간의 시위 금지령을 내렸고 경찰에 긴급 수색 권한을 부여했다. 또 도심에 있는 유대인 유적지 보안 경계를 강화했다.

할세마 시장은 "마카비 텔아비브 팬들이 도시 곳곳에서 공격, 학대, 폭죽 투척에 당했으며 경찰이 그들을 보호하고 호텔까지 동행했다"고 말했다.

Netherlands Israel Fan Violence <YONHAP NO-0099> (AP)
7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 인근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폴리스 라인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AP 연합뉴스
이스라엘 정부는 네덜란드에 항공기를 보내 자국의 축구팬들을 집으로 이송했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교장관은 암스테르담을 찾아 네덜란드 정부 관계자 및 극우파 지도자 게르트 빌데르스와 즉석 회담을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사건을 과거 나치의 유대인 약탈 사건인 '수정의 밤'에 비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8일 "86년 전 내일은 유럽에서 유대인이 공격받았던 '수정의 밤'"이라며 "어제 암스테르담 거리에서 이를 축하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충돌이 시작된 이후 네덜란드에서 반유대주의 사건이 급증했다.여러 유대인 단체와 관련 학교가 위협 메일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딕 스호프 네덜란드 총리는 11일부터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리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 참석을 취소했다고 9일 밝혔다.

또 스호프 총리는 네타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이스라엘 시민들에 대한 반유대주의 공격에 경악했다"며 "가해자를 찾아내 기소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폭행 사건을 두고 "비열하다"고 규탄하며 "유대인이 박해받았던 역사의 어두운 순간을 되풀이한다"고 지적했다.
김현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