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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김치사업 강화·종속기업 정리… ‘선택과 집중’ 나선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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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4. 11. 28. 17:34

폴란드 법인에 29억여 원 추가 출자
6년내 신공장 완공…年3000톤 생산
홍콩 법인 국내 글로벌 사업부 이관
임정배 대표 "메가브랜드 종가 육성"
대상이 선택과 집중에 나선다. 지속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김치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경영효율화 차원에서 일부 종속기업을 정리한다.

28일 대상에 따르면 회사는 유럽 내 김치 제조 인프라 확보 목적으로 폴란드법인(Daesang ChPN Europe)에 지난 10월 14일자로 29억 4700만원을 추가 출자했다. 이번 출자로 현지 법인의 지분을 기존 76.00%에서 83.36%로 끌어올렸다.

폴란드 크라쿠프에 설립될 대상 김치 공장은 총 대지 면적 6613㎡(2000평)에 이르는데, 대상은 현지 공장 완공까지 약 150억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연간 3000톤 이상의 김치를 생산할 방침이다.

해당 법인은 대상이 최근 유럽 국가들이 국내 포장김치 주요 수출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보고, 폴란드 신선 발효 채소업체 ChPN과 함께 합작법인 '대상 ChPN 유럽'을 설립한 법인이다. 초기 양사의 지분율은 대상 76%, ChPN 24% 등이다.
애초 해당 공장의 완공 목표 시기는 올 연말이었지만 내년으로 연기한다. 현지 경제 환경 등의 이유로 공장 설립 연기는 종종 있어왔던 만큼, 타격은 없을 전망이다. 미국·중국·인도네시아 등지에 10개의 해외 공장을 보유 중인데다, 생산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김치 수출액은 1억 4400만 달러(2020년)에서 1억 5600만 달러(2023년)로 8.3%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동안 대상이 차지한 비중은 41%에서 53%로 12% 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3분기까지 대상의 비중은 58%에 이를 전망이다. 대상의 김치 브랜드 '종가'의 영향력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대상의 지역별 매출을 보면 유럽 지역은 1088억원(2020년 9월 말)에서 1560억원(2024년 9월 말)으로 4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전체 매출 증가율(35.2%)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유럽 지역 수출액은 140억원에서 238억원으로 69.6% 늘었다.

김치는 회사 수장이 직접 챙기고 있는 사업이다. 임정배 대상 대표는 "앞으로도 한국 김치가 세계인의 식탁에서 더욱 사랑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글로벌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온·오프라인의 채널을 다각적으로 활용해 글로벌 김치 1위 시장 지위 공고화를 통해 한국 신선 최초 1조원 메가 브랜드 종가를 육성할 방침이며, 지속 가능한 사업구조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1975년에 설립한 홍콩 판매법인(Daesang H.K. Ltd.)의 청산도 글로벌 전략 차원에서 진행했다. 최근 홍콩의 정치적 이슈 등이 불거지고 있는 만큼, 기존 홍콩 법인의 업무를 국내 글로벌 사업부로 이관해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봤다. 현지에 생산 시설은 보유하지 않은 만큼, 매출 감소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대상 관계자는 "ChPN의 제품은 까르푸, 오샹 등 현지 주요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이며, 폴란드 신규 김치 공장 준공 후 김치 생산이 본격화 되면 종가 김치의 현지 메인스트림 채널 입점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미국과 유럽은 물론, 아프리카나 남미 등 원거리 지역으로까지 수출선을 다변화하고 있다"며 "미국에선 주요 대형 유통채널에서 김치를 새롭게 판매하며 종가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는데, 서부·중부지역뿐만 아니라 현지 주류 유통채널까지 입점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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