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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최대 건보사 CEO 저격범 탄피에 글자 새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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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4. 12. 06. 09:01

'거부·방어' 등 보험지급 지연 연상
범행동기 알리려고 새겼을 가능성
US-CRIME-HEALTH
뉴욕경찰은 5일(현지시간) 미국 유나이트헬스케어 CEO 브라이언 톰슨을 살해한 용의자 사진을 X(옛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 /AFP 연합뉴스
미국 뉴욕시 한복판에서 전날 미 최대 건강보험사 최고경영자(CEO)를 저격해 살해한 범인이 사용한 탄환의 탄피에 범행동기를 시사하는 단어가 새겨져 있었다고 AP통신이 5일 보도했다.

AP는 관계자 2명을 인용해 탄피에 '거부(deny)', '방어(defend)', '증언(depose)'이라는 단어가 새겨져 있었는데, 이는 보험금 지급을 회피하기 위해 보험사가 흔히 사용하는 전략을 연상시키는 단어라고 전했다.

이는 보험사가 보험금 지급을 지연시키고, 청구를 거부한 뒤, 자신의 행동을 방어하는 전략을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유나이티드헬스케어 같은 건강보험사들은 접근성을 복잡하게 만든다는 이유로 의사와 환자들로부터 자주 비판을 받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유나이티드헬스케어 CEO 브라이언 톰슨(50)은 지난 4일 새벽 연례 투자자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맨해튼 미드타운의 힐튼 호텔로 향하던 중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살해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수사관들은 표적 살인으로 보고 있다.
수사관들은 호텔 밖에서 9mm 구경 탄피 여러 개와 범인이 도주한 골목에서 휴대전화를 발견했다. 또 범인이 인근 스타벅스에서 구매한 것으로 보이는 물병과 에너지바 포장지를 쓰레기통에서 찾아내 지문을 확인하고 있다.

이번 살인 현장과 범인의 도주 장면은 다수의 보안 카메라에 포착됐는데, 범인은 자전거를 타고 달아났으며, 마지막으로 센트럴파크로 들어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UnitedHealthcare CEO Killed
미국 뉴욕 맨해튼 호텔 바깥에서 4일(현지시간) 저격범(왼쪽)이 유나이티드헬스캐어 최고경영자인 브라이언 톰슨의 등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는 장면이 감시카메라에 포착됐다. /AP 연합뉴스
뉴욕경찰은 이날 뉴욕시 HI 호스텔 로비에서 촬영된 용의자 사진을 공개했다. 수사관들은 감시 카메라 영상과 사건 현장에서 수집된 증거를 바탕으로 용의자가 총기 사용 경험과 최소한의 훈련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용의자가 소음기가 장착된 권총을 사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가 후드 재킷과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을 담은 감시 카메라 사진을 여러 장 공개했다. 추운 날씨에 흔히 볼 수 있는 복장이라 눈에 띄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또 경찰은 드론, 헬리콥터, 경찰견 등을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을 진행했으나 용의자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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