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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백화점이다”…‘명품 확장’ 쿠팡, 유통 강자 방점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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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주 기자

승인 : 2024. 12. 09. 16:06

지난해 인수한 파페치, 적자 대폭 개선
4분기 흑전 전망에 내년부터 시너지 창출
뷰티 서비스 '알럭스'도 론칭…로켓배송 제공
럭셔리 뷰티 버티컬 서비스 ‘알럭스’
지난해 12월 명품 플랫폼 '파페치'를 인수한 쿠팡이 10월에는 럭셔리 뷰티 버티컬 서비스 '알럭스'(사진)를 론칭하며 명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간다./쿠팡
생필품·신선식품 시장을 제패한 쿠팡이 명품으로 눈을 돌린다. 지금까지 대형마트 사이에서 존재감을 증명했다면 이제는 백화점과의 경쟁에 돌입한다. 쿠팡은 과거 약점으로 지적받아온 명품 카테고리에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 소비 양극화 속 고가 상품군 수요에 대응한다는 복안이다. 명품 카테고리 확장의 축은 '파페치'와 '알럭스(R.LUX)'다. 이들 서비스는 각각 패션과 뷰티 상품군을 맡아 쿠팡의 명품 경쟁력을 다방면으로 끌어올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내년부터 명품 플랫폼 파페치와의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에 나설 전망이다.

앞서 쿠팡은 지난해 12월 6500억원에 파페치를 인수하며 럭셔리 시장 공략의 첫 발을 뗐다. 회사는 '샤넬'과 '에르메스' 등 1400여 개 브랜드가 입점한 플랫폼을 품에 안으며 약점으로 지적받아온 패션 및 명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인수 당시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명품을 구매하는 고객의 경험을 새롭게 정의하는 일에 엄청난 기회를 맞게 됐다 생각한다"며 파페치를 신규 고객 기반의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전하기도 했다.
실제 파페치는 쿠팡이츠, 대만 시장 사업과 함께 쿠팡의 '성장사업'으로 분류되며 올해 내내 체질개선을 전개했다. 파페치는 연초부터 일부 사업부를 정리하며 구조조정에 돌입, 인수 당시 문제점으로 꼽혔던 적자를 줄여나갔다.

그 결과, 1분기 411억원이었던 파페치의 조정 EBITDA(상각전영업이익) 손실 규모는 3분기 27억원으로 대폭 개선됐다. 4분기 손익분기점 돌파가 예상되는 파페치는 안정된 사업 환경을 마련한 만큼, 이제는 본연의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쿠팡은 10월에는 럭셔리 뷰티 브랜드 전용관 '로켓럭셔리'를 리브랜딩, 럭셔리 뷰티 버티컬 서비스 알럭스를 선보였다. 알럭스에서는 백화점에서 만나볼 수 있는 유명 국내외 뷰티 브랜드의 화장품을 직매입, 주문 익일에 받아볼 수 있는 로켓배송으로 선보인다.

론칭 당시 'SK-II'와 '에스티로더', '르네휘테르' 등 럭셔리 뷰티 브랜드가 20개 이상 입점된 알럭스는 오픈 이후에도 프랑스의 '클라랑스'와 일본의 '데코르테' 등을 추가하며 포트폴리오를 늘려나가고 있다.

가까운 시일 내 서비스 확대도 예고됐다. 현재 애플의 앱스토어에서만 다운로드가 가능한 알럭스는 연초쯤 안드로이드 버전도 선보이며 서비스 대상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쿠팡의 이 같은 행보는 생필품과 신선식품 카테고리에서는 적수가 없다는 판단 아래 신규 카테고리 확장으로 수익 다각화를 실현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앞서 쿠팡은 2, 3분기 연속으로 분기 매출 10조원을 돌파하며 이커머스업계를 넘어 국내 유통 강자로의 면모를 굳혔다. 이에 생필품 중심의 대형마트를 상대로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이제는 백화점에서 취급하는 고가 카테고리로의 확장에도 자신감이 붙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지속되는 불황에 소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자 쿠팡의 명품 카테고리 확장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의견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양극화가 두드러지며 명품 포트폴리오의 중요성이 대두됐다"며 "다만 명품시장 역시 고물가의 여파에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는 만큼, 이를 타개할 수 있는 서비스 역시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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