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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재기자의 스포츠人] “김민재는 세계일류...공격수 압도하는 수비수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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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재 선임 기자

승인 : 2024. 12. 24. 06:00

부천FC 입단 김원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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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부터 부천FC에서 활약할 수비수 김원준의 입단 공식 사진./ 사진제공=부천FC 프로축구단
프로축구 K리그2 부천FC가 동아대 출신 중앙수비수 김원준(20)을 영입했다고 최근 밝혔다. 꿈이 현실에서 이뤄진 기분은 어떨까. 행운의 여신이 미소를 보냈고, 청년은 여신의 옷자락을 잡았다. 손에 남아있는 감촉은 꿈이 아니다. 생생한 현실이다.

- 자기소개 부탁한다.

"2024년 말 부천 FC 수비수로 입단한 김원준이다."

- 선수로서 자신의 장점을 평가한다면.

"맡은 바 임무를 꼭 해내는, 해낼 줄 아는 선수다."

- 포지션은 어디인가.

"현재는 왼쪽 센터백을 보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도 제가 잘 할 수 있는 포지션이다."
- 어떻게 축구를 시작했나?

"초등학교 1학년 때 방과 후 활동으로 시작했다. 반 친구들과 일주일에 한 번 수업하는 축구 교실이었다. 하면 할수록 재미있어서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전문 선수반에 등록했다."

- 축구가 왜 재미있었나.

"친구들과 함께 놀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반 친구들이 한꺼번에 모여 놀 수 있는 시간은 방과 후 축구 시간이 유일했다. 그래서 축구 끝나더라도 선생님 가시고 우리끼리 공을 찼다. 항상 그랬다."

- 몇 시까지 축구를 했나.

"부모님이 데리러 오실 때까지, 아니면 지쳐 떨어지거나 어두워서 공이 안 보일 때까지 했다."

- 일종의 추가 자체 훈련이었나.

"아, 그렇게 해석해주신다니 감사하다. 하하.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뿐인 마음껏 놀 수 있는 시간을 즐긴 거다. 아무튼 친구들과 몇 시간이고 축구를 할 수 있는 그 시간이 정말 좋았다."

- 축구 선수가 되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월드컵을 보며 막연하게 느꼈다. 축구 선수가 멋있다고. 특히 스포츠 광고에 나오던 메시를 보며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라고 생각했다. 어린이들에겐 경기보다 광고가 더 강렬했다."

- 메시 흉내도 냈나.

"물론이다. 아마 축구 선수를 꿈꾸는 모든 어린이들이 다 그랬을 거다."

- 어떻게 했나.

"축구할 때 메시 플레이를 나름대로 따라 했다. 골을 넣고, 팀이 이기는 경험을 했던 것, 미디어에 나오는 축구 경기, 그 경기를 뛰는 선수들을 보며 자연스럽게 축구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 제일 좋아하는 선수는 메시인가.

"아니다. 김민재 선수다."

- 이유는.

"제가 꼭 닮고 싶은데 지금 제 수준으로는 할 수 없는 플레이를 하기 때문이다."

- 어떤 점이 그런가.

"타고난 체형에 노력을 곁들여 엄청난 피지컬과 스피드를 완성했다. 공격수의 침투경로를 예측하는 수비도 뛰어나다. 김민재 선수는 단순히 상대 공격을 막는 것이 아니라, 종종 공격수를 압도해 버리는 플레이를 보여준다. 그래서 세계 일류 수비수라고 생각한다."

- 김민재 선수에게 꼭 배우고 싶은 점은.

"라인을 올려 경기하면서도 스피드로 뒷공간을 커버하는 것이다. 이 장점은 기존의 수비수들과는 확실하게 다른 점이다."

- 김민재 선수에게 한 마디 한다면.

"선배님, 저는 수비수로서의 경험이 짧아 아직 배워야 할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하겠습니다. 선배님과 같은 스타일의 수비수는 아니지만, 선배님처럼 공격수를 압도해 버리는 강력한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 고등학교 졸업 후 프로 진출 선수가 있다. 프로팀이 아닌 대학에 입학했을 때 심경은.

"솔직히 말씀드려도 되나."

- 물론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프로에 가고 싶다는 열망이 너무 컸고, 대학 진학을 장담할 수 없었다. 그래서 프로팀 지명을 못 받았을 때 실망과 상심을 넘어 절망감까지 느꼈다."

- 대학 입학 후에는 마음을 추스렸나.

"대학 와서 첫 대회를 치르면서 많이 부족한 '나'를 자세히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제 부족함을 절실하게 깨닫고 현실을 받아들였다. 세상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제가 부족한 거였다. 그렇게 납득을 하니, 자기 발전을 위한 동력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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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동아대 소속으로 뛴 김원준 /사진제공=김원준
- 그 노력 끝에 드디어 꿈에 그리던 프로팀에 입단했다.

"어린 시절 장래 희망이 프로 축구 선수였다. 장래 희망을 이룬 사람이 된 저 자신을 축하해 주고 싶다."

- 꿈을 이뤘으니 현실도 봐야 한다.

"정말 좋기만 할 것 같았는데 막상 많은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기 때문에 '프로축구 선수'라는 직업을 가능한 한 오랫동안 유지하고 싶다."

- 신인 프로축구 선수로서의 각오는.

"하루하루 기쁜 마음으로 부족한 것들을 채우며, 열심히 후회 없이 준비하고 또 준비할 것이다. 매일 노력하며, 잘하는 선수가 되겠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경기장에서 제 능력과 노력을 보여드리겠다."

- 프로 입단 뉴스를 들은 부모님의 반응은.

"많이 좋아하셨다. 그리고 아무에게도 말씀하시지 않았다고 들었다. 혹시 잘못 들었을까봐, 혹시나 잘못 될까봐 조심하신 것이다."

- 김원준 선수에게 따로 하신 말씀은 없나.

"프로 구단 입단 전화를 받는 무척 소중한 경험을 하게 해줘서 고맙다고 하셨다."

- 부모님에게 한마디 한다면.

"지금까지 저를 위해 걱정해주시고 응원해 주신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성공하면, 이제껏 여러 가지 힘들었던 경험도 좋은 추억이 될 수 있겠지요. 언젠가 먼 훗날 부모님과 추억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도록 제가 더 노력하고 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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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팀 입단 계약을 마치고 어머니와 한 컷./사진제공=부천FC 프로축구단
- 2025 시즌을 맞아 부천 팬들에게 전하는 각오는.

"부천FC는 저에게 프로로서 첫 발을 내딛을 수 있는 기회를 준 팀입니다. 너무나 소중하고, 너무나 뛰고 싶습니다. 프로선수라는 이름에 걸맞는 선수로서, 팀이 꼭 필요로 하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제가 간절히 원했던 것을 이루게 해 준 팀을 위해, 저 또한 팀이 원하는 것을 이루어 주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적응하고, 배우고, 듣고, 갈고, 닦아 부천FC가 영원히 기억하는 선수로 남겠습니다!"

- 인터뷰 하면서 빠뜨린 말은 없나.

"있다. 도와주신 분에게 감사 인사를 해도 괜찮은가."

- 좋다.

"저를 뽑아 주신 부천FC 이영민 감독님과 코치님들, 구단 관계자분들에게 진심으로 깊이 감사드린다. 그리고 대학에서 저를 가르쳐주시고 이끌어 주신 백승우 감독님과 코치님들, 함께 운동한 동아대학교 선수들에게 감사드린다. 부모님과 가족들, 임호철 선생님과 저를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축구 교실 시절의 친구들에게도 인사를 전한다. 얘들아, 내가 늘 말하던 대로 진짜 프로축구선수가 됐어! 멋진 플레이로 보담할테니 꼭 보러 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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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U리그 동아대 : 경희대 경기. 가운데 초록색 경기복 18번 선수가 김원준이다./사진제공=김원준
장원재 선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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