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의료 법정 단체 의협에 놓인 과제
환자 단체 "다른 보건 의료 정책 필요해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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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의협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부터 사흘간 전자투표 방식으로 차기 회장 보궐선거 투표가 진행된다. 이는 지난해 5월 취임한 임현택 전 회장이 막말과 불통 논란 속에 6개월 만에 탄핵되면서 치러지는 보궐 선거다.
차기 의협회장 후보는 기호 순으로 김택우 강원도의사회장(전국시도의사회장협의회장), 강희경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소아신장분과 교수),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의협 전 회장),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최안나 대한의사협회(의협) 기획이사 겸 대변인이다.
의료계 안팎에서는 탄핵 정국 속 정부가 의대 증원 등 의료개혁 추진 의지를 이어가고 있는 것에 대해 의협이 사태 해결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다만 후보들은 대체적으로 정부와 대화보다 투쟁해야 한다는 강경파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복귀 대안에 집중된 정책 공약과 정부가 그동안 추진했던 정책들을 멈추게 한다는 데 방점을 찍고 있는 게 특징이다.
이와 관련 환자단체들은 의사들이 의대생과 전공의 눈치를 보는 실정에 대한 우려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환자 단체 관계자 A씨는 "의협 회장 후보로 나온 사람들 출사표에 다른 정책은 안 보인다. 설령 의사 집단을 위한 이익일지라도 다른 보건 의료 정책에 대한 내용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주 암환자권익협·중증질환협의회장도 "(후보자 공약이) 의대증원, 정권 책임자 사퇴시켜야 한다는 데만 집중돼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다 모여서 각자의 안건을 갖고 필요한 것을 적절하고 합리적으로 논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 미래에 보건 의료 방향성 같은 것을 논의해야 하는데 지금 내세운 정책은 의대 정원 이슈 하나로 모두가 싸우고 있는 형국이 아니냐"고 덧붙였다.
한편 의협 제43대 회장 보궐선거는 100% 전자투표로 진행된다. 오는 4일까지 진행하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은 득표자가 나오면 곧바로 신임 회장 당선인이 결정된다. 만약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득표율 1·2위를 기록한 후보 2명을 대상으로 7~8일 양일간 2차 투표를 실시한다. 당선자는 8일 확정 직후부터 회장직을 맡아 의협을 이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