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시네마천국...오감으로 만나는 몰입형 전시

탄생 120주년 이응노 예술 여정 돌아보는 미디어아트展, 빛의 시어터서 선보여
영화 '시네마천국' 속 세계 구현한 특별전, 더서울라이티움서 진행

'이응노 : 위대한 예술적 여정, 서울-파리'전이 열리고 있는 '빛의 시어터' 전경. /티모넷

첨단기술을 활용한 이색 몰입형 전시가 나란히 열려 눈길을 끈다.

올해 탄생 120주년을 맞은 고암 이응노(1904∼1989) 화백의 작품 세계를 돌아보는 몰입형 전시는 서울 워커힐호텔에 있는 '빛의 시어터'에서 진행 중이다. 빛의 시어터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한국 작가 전시로, 이응노의 작품 100여 점을 5개의 시퀀스로 구성해 14분간 상영한다. '이응노 : 위대한 예술적 여정, 서울-파리'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빛의 시어터를 운영하는 ㈜티모넷이 이응노미술관과 공동기획으로 선보인다.

이응노는 1967년 동백림 사건으로 2년 6개월 간 옥고를 치르는 등 근현대사와 얽히면서 저평가된 작가로 꼽힌다. 사후에 프랑스 퐁피두센터에서 이응노 개인전이 열리는 등 그에 대한 새로운 평가가 이뤄졌다. 이응노는 동양화의 필묵에서 현대적 감각을 발견함으로써 전통성과 현대성을 아우른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 거장으로 평가 받는다.

이번 전시는 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이응노의 예술적 여정을 따라간다. 초기 문인화에서부터 '문자추상', '군상'에 이르기까지 동서양과 전통·현대를 넘나드는 그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조명한다.

'이응노 : 위대한 예술적 여정, 서울-파리'전이 열리고 있는 '빛의 시어터' 전경. /티모넷

이갑재 이응노미술관장은 "빛의 시어터와의 공동 기획전을 통해 이응노의 작품을 새롭게 감상하는 것뿐 아니라 대중적으로 그의 작품세계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와 함께 빛의 시어터에서는 '베르메르부터 반 고흐까지, 네덜란드 거장들'전도 감상할 수 있다. 요하네스 베르메르, 렘브란트 반 레인, 빈센트 반 고흐 등 수많은 네덜란드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빛과 음악, 디지털 기술을 통해 재해석한 전시다. 총 12개의 시퀀스로 구성되어 35분간 상영된다.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야경' '별이 빛나는 밤' 등 걸작들이 광활한 전시장 내부에 펼쳐져 마치 17세기 네덜란드를 여행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응노 : 위대한 예술적 여정, 서울-파리'전은 내년 6월 30일까지, '베르메르부터 반 고흐까지, 네덜란드 거장들'전은 4월 20일까지 열린다.

영화 '시네마 천국' 속 세계를 구현한 몰입형 전시 '시네마천국 이머시브 특별전-TO.TOTO' 전경. /연합뉴스

쥐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영화 '시네마 천국' 속 세계를 만날 수 있는 몰입형 전시도 관람객을 맞고 있다. 전시 기획사 숲인터내셔날이 선보이는 '시네마천국 이머시브 특별전-TO.TOTO'가 서울 성동구 갤러리아포레 더서울라이티움에서 열리고 있다.

1990년 개봉한 '시네마 천국'은 영화를 사랑하는 소년 토토가 영사 기사 알프레도와 우정을 쌓으며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제42회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제62회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외국어영화상 등을 휩쓸었다.

이번 전시는 영화의 배경이 되는 시칠리아의 영화관을 비롯해 밀밭, 광장 등을 디지털 기술로 구현했다. 음악감독 엔니오 모리코네가 작곡한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을 입체 음향으로 감상하는 뮤직 룸도 마련됐다. 토르나토레 감독과 모리코네의 다큐멘터리와 인터뷰 영상도 관람할 수 있다.

전시는 한국과 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숲인터내셔날과 이탈리아의 몰입형 전시 제작 전문 기업 크로스미디어 그룹이 함께 만들었다. 내년 3월 3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가 끝나면 동남아시아를 거쳐 이탈리아에서도 개막할 예정이다.

영화 '시네마 천국' 속 세계를 구현한 몰입형 전시 '시네마천국 이머시브 특별전-TO.TOTO' 전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