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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달러 에어태그 공장 투자에도 인니 “아이폰16 판매금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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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01. 09. 12:31

APPLE-SIRI/PRIVACY <YONHAP NO-3709> (REUTERS)
애플/로이터 연합뉴스
애플의 10억 달러 규모 투자 계획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 정부가 아이폰16의 국내 판매 금지 조치를 유지하기로 했다. 여전히 자국산 부품 비율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현지매체 등에 따르면 아구스 구미왕 카르타사스미타 인도네시아 산업부 장관은 전날 "애플이 인도네시아 바탐 섬에 에어태그(Air Tag) 생산 시설을 짓겠다고 했지만 에어태그는 국내에서 생산된 아이폰 부품으로 간주되지 않는다"며 "아이폰16의 (국내) 판매 허가를 위한 인증을 발급할 근거가 없다. 우리는 휴대폰 부품만 따질 것"이라 밝혔다.

지난 7일 애플의 글로벌 정책 담당인 닉 암만 부사장은 로산 로슬라니 인도네시아 투자·다운스트리밍부 장관과 만나 애플의 위치 추적 장치인 에어태그 공장 설립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억 달러(약 1조4500억원) 규모의 해당 공장은 내년 초 완공해 가동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애플은 다른 하청업체에도 인도네시아 투자를 권고하기로 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는 제조업 강화를 위해 국내 콘텐츠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자국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노트북 컴퓨터와 태블릿 PC 등에는 자국산 부품이 40% 이상 들어가거나, 근로자 고용·국내 개발자 아카데미 투자 등의 방식으로 국내 콘텐츠 규정을 충족시켜야 한다.

인도네시아에 제조 시설이 없는 애플은 인도네시아가 요구하는 앱 개발 교육 시설을 운영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애플의 실투자액이 약속한 액수보다 2100억 루피아(약 189억원)가량 적자 인도네시아 정부는 해당 규정을 근거로 지난해 아이폰16의 판매를 금지시켰다.

인도네시아 당국의 판매 금지 조치 이후 애플은 다시 1억 달러(약 1450억원)를 투자해 액세서리와 부품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정부는 투자액이 너무 적다는 이유로 거절했고, 이번 10억달러 규모의 에어태그 공장 설립에도 "부품이 아닌 악세사리이므로 국내 판매를 위한 인증서를 발급할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인구 약 2억 8000만명의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와 세계 섬나라 중에선 인구가 가장 많고, 세계에서도 4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다. 삼성과 샤오미 같은 애플의 경쟁사들은 지난 2017년 도입된 인도네시아의 국내 콘텐츠 규정 준수를 위해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설립한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 인도네시아의 스마트폰 시장은 안드로이드 핸드폰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오포(Oppo)가 인도네시아 시장 점유율 19.32%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고 삼성이 17.89%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샤오미와 비보가 각각 15.89%와 15.02%로 그 뒤를 이었다. 애플의 인도네시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6.49%에 그쳤다.

아구스 장관은 "규정 준수에 대한 마감일은 없다"며 "애플이 아이폰16을 판매하고 싶어한다면, 그리고 특히 아이폰17을 출시할 계획이라면 결정은 전적으로 그들에게 달려있다"고 못박았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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