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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루냐 독립 잠정 중단, 대화 원해…스페인 “19일까지 결정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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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가영 기자

승인 : 2017. 10. 16. 17:57

SPAIN-CATALONIA-POLITICS-HISTORY <YONHAP NO-4238> (AFP)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 15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 몬주익 묘지에서 카탈루냐 지도자 루이스 콤파니스 서거 77주기를 기념하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AFP, 연합)
독립 여부를 알려달라는 최후 통첩을 보낸 스페인 중앙정부에 카탈루냐는 잠시 독립 추진을 ‘중단(suspend)’하고 향후 두달간 대화에 나서자고 요구하며 정확한 독립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AP통신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카를레스 푸지데몬 수반은 스페인 정부가 16일 오전 10시(한국시간 )까지 독립할지 알려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해 고민을 거듭하다 결국 독립 추진 과정을 잠시 중단하겠다고 전했다.

카탈루냐 수반은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에게 편지를 보내 2개월동안 다시 대화를 갖자고 재차 요청하며 카탈루냐에 대한 모든 억압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국제 사회의 중재를 통해 이 갈등이 해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카탈루냐의 실제 독립 여부는 명확하게 알리지 않았다.

이에 라호이 총리는 카탈루냐의 현재 자치를 중단하고 직접적인 통치에 나서겠다고 언급하며 심지어 카탈루냐 수반을 감옥에 수감시킬 수 있다고 협박했다. 그는 이어 카탈루냐 독립 선언 데드라인을 원래보다 8일 더 연장해 19일까지 푸지데몬에게 통보했다고 미국 공영라디오 방송 NPR은 전했다. 그는 지난 10일에도 카탈루냐 측의 ‘국제사회 중재 제안’을 거부하며 “민주주의 법규와 불복종 및 불법 사이에 중재가 가능한 여지는 없다”고 잘라 말한 바 있다. 라파엘 카탈라 스페인 법무부장관도 스페인 EFE통신에게 카탈루냐의 답변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카탈루냐는 현재 내우외환의 위기에 놓여있다. 외부에선 분리독립 진행을 포기하도록 촉구하는 스페인 정부와 유럽연합(EU)의 압박을 받고 있다. 그리고 내부에선 푸지데몬 수반의 카탈루냐 유럽민주당(PDeCAT)과 그 연정파트너인 좌파정당 ‘민중연합후보당’(CUP) 사이의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카탈루냐의 독립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CUP는 푸지데몬 수반에게 배신당했다며 그가 독립을 포기한다면 연정을 탈퇴겠다고 협박했다. 이들이 연정을 탈퇴하면 유럽민주당은 다수 의석을 상실해 집권 기반이 붕괴된다.

카탈루냐 은행·기업들 또한 독립으로 인해 EU 시장을 잃게 될 것을 우려한 나머지 엑소더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사태를 걱정해 카탈루냐 주민들도 독립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급진 세력과 그렇지 않은 보수 세력으로 나뉘어 내부 여론이 분열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스페인 정부는 ‘핵옵션’ 헌법 155조 를 발동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스페인 중앙정부로서도 헌법 155조를 실제로 발동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부담이다. 최악의 경우 카탈루냐와 정면충돌이나 유혈 사태까지 각오해야 하기 때문이다.
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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