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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압력에 중국 바이트댄스, 틱톡의 미국 내 운영 완전히 포기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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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0. 08. 02. 05:31

로이터 "바이트댄스, 틱톡 미국 운영권 완전 포기, MS 인수"
"MS가 틱톡 미국 사용자 데이터 보호 역할...다른 미 회사 인수 가능성도"
트럼프 대통령 "틱톡, 미국 내 사용 금지...M&A 국가 아냐"
틱톡
중국 바이트댄스가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 ‘틱톡(TikTok)’의 미국 내 운영을 완전히 포기하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월 25일 미 뉴욕에서 찍은 틱톡 로고./사진=뉴욕 AP=연합뉴스
중국 바이트댄스가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 ‘틱톡(TikTok)’의 미국 내 운영을 완전히 포기하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바이트댄스는 앞서 틱톡에 대한 관리 권한을 포기하라는 미국의 압력 속에서 미국 사업에서 소수 지분을 보유하는 방안 등 다양한 옵션을 고려해왔지만 백악관이 이를 거부했다며 새롭게 제안된 거래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미국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이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수할 것이라고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한 소식통은 새로운 제안에 따라 전문 소셜미디어 네트워크인 링크트인을 소유하고 있는 MS가 틱톡의 모든 미국 사용자 데이터를 보호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이 계획은 MS 이외의 미국 회사가 미국 내 틱톡 운영권을 인수할 수 있게 해 준다고 덧붙였다.

앞서 로이터는 지난달 29일 바이트댄스가 세쿼이아캐피털·제너럴애틀랜틱 등으로부터 틱톡의 대주주 소유권을 양도하라는 제안을 받았는데 이 제안은 틱톡을 500억달러로 평가했지만 일부 바이트댄스 경영진들은 이 앱이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모기업 바이트댄스와 강제분리 등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제재 위협을 받는 틱톡이 MS를 비롯해 몇 개 기업과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틱톡 인수 협상에 MS와 바이트댄스뿐 아니라 백악관도 참여하고 있으며 “협상이 유동적이라 이르면 3일 거래가 완료될 수도 있지만 무산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틱톡이 개인 정보를 다루고 있어 국가적 위험을 초래한다며 미국 내 사용을 금지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플로리다주(州)를 방문한 뒤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전용기에서 취재진에게 틱톡의 미국 내 사용을 금지할 것이라며 이르면 1일 비상경제권법이나 행정명령 등 금지 문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이미 1월 초 육군·해군·공군·해병대와 해안경비대 등 전 군(軍)에 대해 틱톡 사용 금지 조치를 내린 상태다.

바이트댄스의 이번 양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틱톡 사용 금지 협박이 협상 전술인지 아니면 미국에서 하루 최대 8000만명의 적극적 이용자를 보유한 이 소셜미디어 앱을 단속하려는 의도가 있는지 등을 시험하게 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트댄스의 양보를 수용할지에 대해 언급을 회피했고, 중국 베이징(北京)의 바이트댄스도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매각하고 이를 (MS가) 산다는 여러분이 들은 그 거래는 (성사될 것이) 아니다”면서 “우리는 인수·합병(M&A) 국가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MS의 틱톡 인수를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해석했다.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바이트댄스가 2017년 11월 ‘뮤지컬.리’를 10억달러에 인수한 후 다음 해 틱톡에 병합한 일을 조사한 후 틱톡 매각 명령을 내리기로 결정한 상태다.

CFIUS의 명령에 따라 올해 초 중국 게임기업인 쿤룬테크(昆侖萬維·쿤룬)는 2016년 6억2000만달러에 인수한 동성애자 데이트 앱인 그라인더를 매각했고, 2018년에는 중국 앤트파이낸셜이 미 최대 송금 서비스 업체인 머니그램을 인수하려는 계획이 CFIUS가 미국 시민들을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의 안전 문제를 제기하면서 무산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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