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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권력 2인자 자리 신설… ‘제1비서’ 조용원 임명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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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1. 06. 01. 13:15

북한, 조선직업총동맹 제8차대회 참가자들을 위한 강습 진행
지난달 29일 조선직업총동맹 제8차대회 참가자들을 위한 강습이 열리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이은 제2인자 자리를 공식적으로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제1비서’라는 이름의 공식 직함을 새로 만들면서 사실상 권력서열 2위의 인물을 새로 정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역사상 공식적인 당내 2인자 자리 신설은 처음이다.

북한은 지난 1월 노동당 8차 당대회 ‘조선노동당 규약’(이하 당규약)을 개정하고 제3장 ‘당의 중앙조직’ 중 제26항에서 “제1비서, 비서를 선거한다”는 문구를 넣었다. 이는 총비서인 김정은 위원장의 아래에 제1비서 직함을 신설한 것으로 7명의 당 비서 중에서도 가장 높은 2인자 자리를 공식화한 것이다.

당규약엔 제1비서가 김 위원장의 위임을 받아 회의를 주재할 수 있다고 규정한 만큼 새로 등장할 2인자의 권력이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까지 김 위원장을 대신해 회의를 주재할 수 있는 자리는 당 정치국 상무위원들 뿐이다.
현재 정치국 상무위원은 김 위원장과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김덕훈 내각 총리 등 5명이다. 권력서열 2위인 당 제1비서는 정치국 상무위원 중 조용원 비서가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조 비서는 지난달 7일 세포비서대회 2일차 회의를 직접 지도하면서 높은 위상을 자랑하기도 했다. 제1비서는 명칭 자체부터 상당한 권력을 내포하고 있다는 의미로 평가된다. 김 위원장은 제1비서라는 직함으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활동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올해 초 자신을 총비서 자리에 올린만큼 제1비서엔 명실상부한 2인자를 앉힐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당규약 서문엔 김정일 정권의 국정운영 핵심인 ‘선군정치’라는 표현이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군이 당의 영도를 받든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등 당 중심의 유일체계를 확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국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적극 투쟁해야 한다”는 문구가 삭제돼 적화통일에 대한 의지를 공식적으로 꺾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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