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인도 코로나 대유행, ‘세계제약공장’ 계획, ‘쿼드’ 전략에 그림자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tooauto.asiatoday.co.kr/kn/view.php?key=20210617010010672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1. 06. 17. 15:42

FT "인도, 코로나19 백신 수출 금지, 백신 공급 약속 쿼드 체제 좌절"
"쿼드 정상회의 합의, 백신공급·신기술 협력·기후변화 계획 차질"
"인도, 지역 강대국 잠재력 의구심 여전"
쿼드 정상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세계 제약공장’이 되려는 인도의 계획에 차질을 주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 등이 지난 3월 12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의 스테이트 다이닝룸에서 쿼드(Quad)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사진=워싱턴 D.C. UPI=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세계 제약공장’이 되려는 인도의 계획에 차질을 주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이같이 전하고, 인도·태평양에서의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인도와 함께 미국·일본·호주가 참여하는 ‘쿼드(Quad)’에서 인도에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하려는 미국의 전략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게 한다며 이 틈을 타 이 지역에서 중국이 파고드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쿼드 정상들은 지난 3월 12일 화상으로 가진 첫 정상회담에서 인도가 생산하는 코로나19 백신을 인도·태평양 지역 개발도상국에 수출하기로 했지만 인도가 백신의 수출을 금지해 쿼드가 단순한 반중국 군사협력 틀이 아니라 이 지역에서 실천적인 원조를 제공할 수 있는 체제라는 것을 증명하려는 4개국의 첫 시도가 좌절로 끝났다고 FT는 분석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정부는 자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백신 확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백신 제조업체 세룸인스티튜트(SII)의 수출을 사실상 금지했다.
이에 따라 중국과 영향력 경쟁을 하고 있는 네팔·방글라데시·부탄·스리랑카 등 인도 인근 국가에 대한 백신 공급이 끊어졌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하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에도 심각한 타격을 줬다.

FT는 미국이 2022년 말까지 아시아 지역에 10억회 접종분의 백신 공급을 한다는 쿼드의 목표를 달성하려고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했지만 단기적으로는 인도의 비참한 감염 상황 때문에 쿼드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백신 공급·새로운 기술 협력·기후변화에 관한 3개의 실무그룹 구성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도의 지역 강대국으로서의 잠재력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하다고 FT는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애슐리 텔리스 선임연구원은 “인도가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면서 이는 모두가 고심하는 질문“이라고 말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