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러, 우크라 포위 육해공 침공...푸틴 명령, 안보리 회의, 미 늦은 밤에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tooauto.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224010013693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2. 02. 24. 16:43

러시아, 우크라 삼면서 일제히 공격
미사일 공격·포격·공습·중무장군, 월경·상륙작전
푸틴 명령, 유엔 안보리 회의 중·백악관 늦은 밤에
젤렌스키 대통령, 계엄령 선포
압도적 화력 러, 우크라군 제압할듯
Russia Ukraine Tensions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실 제공 AP=연합뉴스
러시아가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적인 침공을 시작했다.

러시아군은 이날 오전 5시(한국시간 정오)경부터 우크라이나 북부·북동부·남부 등에서 일제히 공격을 시작했다고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가 밝혔다.

러시아군의 침공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날 오전 TV 연설을 통해 “돈바스 지역에서 특별 군사작전을 진행할 것”이라고 선언한 직후 개시됐다. 침공은 미사일 공격과 포격·공습뿐 아니라 중장비로 무장한 군대의 월경과 상륙작전 등 전면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푸틴 대통령의 침공 명령이 면밀하게 준비된 것임을 보여준다.

러군
러시아 전차 T-72B3이 지난달 12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 지역의 카다모프스키 사격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 러시아, 우크라이나 삼면서 일제히 공격...미사일 공격·포격·공습·중무장군, 월경·상륙작전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는 “오전 5시경 러시아연방과 벨라루스 공화국과 접한 우크라이나 국경이 벨라루스의 지원을 받은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고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국경수비대는 러시아군의 공격이 우크라이나 북동부 국경 지역인 루한시크·수미·하르키우·체르니하우·지토미르 지역에서 진행됐다며 공격은 대포·중장비·소형 무기를 사용해 국경 부대·순찰대·검문소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CNN은 벨라루스 국경을 넘어 오전 6시 48분(한국시간 오후 1시 48분)경 우크라이나로 진입하는 탱크와 장갑차, 군용 차량 부대 행렬의 영상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관리도 이 같은 보도 내용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을 지난 20일 종료할 예정이던 벨라루스와의 연합훈련을 연장하고 주둔해왔다. 아울러 공격은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 측에서 이뤄졌다고 국경수비대는 밝혔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도 소셜미디어(SNS) 왓츠앱을 통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리코프주 국경을 넘었고, 흑해 항만도시인 남부 오데사에도 상륙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게라셴코 고문은 키예프와 하르키프의 비행장과 군사본부 같은 통제센터가 포격을 받고 있으며 국경에 대한 포격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Ukraine Tensions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 지역의 시에비에로도네츠크 주유소 앞에 차량들이 주유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 러시아군 “우크라 국경수비대 저항 없어...방공망 제압”....우크라군 “러시아 군용기·헬기 격추”

러시아군은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가 국경을 넘는 러시아군에 대해 어떤 저항도 하지 않았다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제압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군용기 5대와 헬기 1대를 격추했다고 보고한 것을 부인했다.

◇ 푸틴 공격 명령, 유엔 안보리 회의 중·미 늦은 저녁에 이뤄져...국제사회 무시·백악관 대응 늦추려는 의도

러시아의 침공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한 긴급회의를 진행 중에 이뤄졌다. 푸틴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경제적 제재와 비판에 개의치 않고 제정 러시아 제국 건설을 밀어붙이리라는 것을 보여줬다. 그는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를 추구할 것이라며 기존 안전보장 요구가 구실에 불과함을 드러냈다.

아울러 공격이 백악관이 있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늦은 저녁에 시작된 것은 미국의 대응을 늦추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고, 러시아의 침공을 비난하는 성명을 내는 데 그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지 10시간 정도가 지난 미국 동부시간 이날 오전에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 대응 방안을 논의한 후 오후에 제3차 러시아 제재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Ukraine Tensions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영상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우크라이나 대통령 대변인실 AP=연합뉴스
◇ 젤렌스키 대통령, 계엄령 선포...압도적 화력 러, 우크라군 제압 가능성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러시아는 우리의 군사 인프라와 국경 수비대를 공격했고, 우크라이나 여러 도시에서 폭발음이 들렸다”며 “우리나라 전역에 계엄령을 선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시간 전에 예비군을 동원할 수 있는 비상사태를 선언했었다.

러시아가 화력을 총동원하면 수일 내에 키예프까지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싱크탱크 국제전략연구소(IISS)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규군은 19만6600명이고, 헌병대 및 준군사조직은 10만2000명으로 러시아의 각각 90만명·55만4000명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다만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배치된 러시아군이 19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전쟁 발발 초기에는 우크라이나군이 일정 부분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추산할 수 있다.

하지만 양국 군의 화력을 비교하면 미국 등 서방측이 러시아군이 이틀 이내에 우크라이나 정부를 붕괴시킬 수 있다는 보는 배경을 알게 된다.

우크라이나의 장갑차는 3300대이고, 대포는 1800문, 지대공미사일 설비는 80기인 반면 러시아는 각각 1만5900대·4900문·1520기다. 러시아아 침공 초기에 의존할 것으로 보이는 전투기 등 공군 비행기는 1170대인 반면 우크라이나는 120대를 보유하고 있다.

해군력은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 우크라이나 주요 해군력이 구축함과 경순양함 사이 크기인 프리깃함 1척뿐이다. 러시아는 잠수함 50척·항공모함 1척·순양함 4척·구축함 11척·프리깃함 16척을 보유하고 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