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인터뷰]박남춘 인천시장 “인천이 중앙정부의 환경정책 변화를 이끌었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tooauto.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321010011149

글자크기

닫기

박은영 기자

승인 : 2022. 03. 23. 09:02

지난 3년간 해묵은 난제 극복하고 미래 먹거리 확보
인천발 KTX 인천역 연장 실현되도록 최선의 노력
20190916_문학산 인터뷰 (3)
박남춘 인천시장이 지난 3년여의 재임 기간을 돌아보며 인천의 나아갈 길을 설명하고 있다./제공=인천시
“지난 3년여 간 지역의 해묵은 난제를 해결하고 미래 먹거리 확보에 성과를 냈습니다. 이제는 결실을 볼 ‘춘풍화우(春風化雨)’의 때가 왔습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민선7기 마지막 해인 지난해를 돌아보며 그간 펼쳤던 정책 가운데 ‘환경 정책’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환경특별시 인천’을 만들겠다고 선언한데 따른 인천시의 여러 노력이 중앙 정부의 환경 정책 변화를 이끌었다고 자부했다.

박 시장은 “친환경 자원순환 정책 대전환을 향한 실천의 공감대가 갖춰진다면 반드시 그 꿈을 이룰 수 있다”며 “인천의 진정성 있는 호소에 시민들뿐만 아니라 전 국민들이 공감하고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정말 인천의 중요한 도약의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민선 7기 만이 해결할 수 있고, 해결 중인 일들을 끝까지 마무리하는 노력과 함께 인천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은 반드시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선7기 임기 막바지다. 그동안 시정을 이끌어온 스스로에 대한 평가는?
“지난 3년 간 아프리카 돼지열병과 수돗물 사태, 코로나19 창궐까지 이어지면서 재직 기간 동안 양복보다 민방위복을 입은 날이 훨씬 많다. 그만큼 다사다난했다. 하지만 그늘 긴장하고 집중하면서 시정에 매진할 수 있었다. 물론 완벽한 시장은 아니었다. 하지만 잘한 일, 못한 일, 기뻐할 일, 아쉬운 일들이 날줄과 씨줄처럼 얽히면서 오늘의 인천을 만들 수 있었다. 과거의 난제가 해결되고, 기본이 튼튼해지고, 미래 먹거리 산업이 융성하는,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도시 말이다. 지난 4년을 잘 정리해서 새로운 꿈과 비전으로 이어가겠다. 4년 뒤에는 완벽한 시정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얼마 전 SNS를 통해 “인천이 경부축 중심의 발전에서 소외됐다”고 말한 바 있다.
“영흥화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는 서울·경기의 휘황찬란한 발전을 위해 소비됐다. 인천의 산업단지는 오롯이 인천만의 발전이 아닌,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매연을 뿜어내야 했다. 서울·경기에서 발생한 쓰레기는 인천의 쓰레기매립지에 와서 묻히고 있다. 해양쓰레기는 한강 하구를 타고 인천 앞바다로 모여들었다. 그럼에도 수도권으로 묶여 서울·경기와 똑같이 규제를 받아온 것이다. 더 이상 이러한 일극주의의 희생양이 될 순 없다고 생각했다. 역대 시정부에서 하지 못했던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추진한 가장 큰 이유였다. 시민 여러분을 믿고 달려온 결과 2026년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와 2025년 건설폐기물 수도권매립지 반입 금지조치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시민들께서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덕분에 시민 1인당 반입량을 31.3%나 줄일 수 있었다.”

-민선7기 핵심 사업은 ‘2025년 수도권 매립지 종료’로 정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 대체매립지가 조성되지 못하고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2025년 수도권 매립지 종료’ 가능한가?
“2025년 수도권 매립지 종료 문제는 현재 인천시의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생활폐기물 직매립의 경우 2026년부터 수도권에서는 일체 금지된다. 얼마 전 법으로 정해졌다. 수도권 매립지 반입량 중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건설폐기물 또한 2025년부터 반입을 금지하는 것으로 최근 환경부가 결정했다. 수도권 매립지 종료를 위한 과정은 4자 협의체를 통해 단계별로 논의 돼가고 있다. 친환경매립시설로 조성 예정인 에코랜드 또한 영흥지역 주민들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협의하며 잘 진행되고 있다. 앞서 간담회와 주민설명회는 물론이고, 저도 직접 영흥에 찾아가 설명을 드렸다. 주민분들의 분위기도 처음보다 많이 좋아졌다. 지역 내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각 지역에서 스스로 처리할 수 있는 능력도 키우고 있다. 자원순환센터 마련을 위한 기초지자체와의 공동 협약을 체결했다. 신규 자원순환센터 시설의 경우 각 구의 제안을 폭넓게 검토하고 소통하면서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곳에 설치할 예정이다. 주민수용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주민참여형 방식의 숙의 과정을 통해 방향을 만들어 가겠다.”

-인천발 KTX의 인천역 출발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천역으로 시점 연장 요구에 대한 인천시의 입장은?.
“인천발 KTX 사업은 고속철도 수혜지역을 확대하여 인천 및 경기 서남부 650만 주민의 전국 반나절 생활권을 구축하고자 추진하는 사업으로 송도역을 기점으로 하고 있다. 우리 시는 보다 많은 시민들이 편리하게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송도역에서 인천역으로의 인천발 KTX 시점 연장을 검토하기 위한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을 올해 3월부터 1년간 시행할 예정이다. 용역 과정에서 사업 타당성이 확보될 경우, 사업 주체인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인천발 KTX 인천역 연장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20201118_대한민국 바이오산업
박남춘 인천시장이 대한민국 바이오산업 브리핑을 하는 모습이다./제공=인천시
-국제 공모로 진행됐던 ‘송도 랜드마크 타워’ 건립이 세계금융경기 악화 등의 이유로 2015년 중단됐다. 2021년 4월 과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민간사업 제안자와 재협상이 진행된 것으로 안다. 현재까지 진행 상황은?
“인천타워는 2007년 8월 미국 포트만 사 주관으로 설립된 송도랜드마크시티 유한회사가 추진했던 민간 주도 사업이었다. 하지만 세계금융경기 악화 등의 이유로 인해 2015년 1월 공식적으로 무산되고 말았다. 이후 경제청은 송도 6·8공구를 명품 랜드마크시티로 조성하기 위해 2017년 해당 부지의 개발사업 시행자 선정을 위한 국제공모를 추진했고, 지난해 4월 과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민간사업 제안자와 재협상을 개시했다. 경제청은 시민 공익 극대화와 ‘중단 없는’ 사업 추진을 위해 치밀하고 꼼꼼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20일 우선협상대상자와 사업계획 등 주요 사항에 대해 큰 틀의 협상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도달했다. 경제청은 세부사항 검토를 거쳐 협상을 타결하고 이를 토대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잘 마무리하고 송도국제도시가 워터프런트, 아트센터인천, 세계문자박물관 등과 연계한 문화, 관광 허브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인천시가 힘을 함께 모으겠다.”

-민선 7기 남은 기간 동안 꼭 해결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쓰레기 독립’과 ‘환경특별시 인천’을 선언한 바 있다. 물론 이 목표는 ‘마무리 짓는다’기 보다는, 하나의 지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인천시가 다양한 노력을 강구해 중앙 정부의 환경 정책 변화를 이끌고 있지만, 여전히 ‘가능하겠냐’는 의구심을 표하는 분들이 많다. 인천시의 진정성 있는 호소에 국민들이 공감하고 동참해주셨으면 좋겠다. 친환경 자원순환 정책 대전환을 향한 실천의 공감대가 갖춰진다면 반드시 그 꿈을 이룰 수 있다. 인천시가 추진하는 방향으로 수도권매립지 종료도 단계를 밟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지만, 남은 기간 보다 분명하고 확실한 단어로 ‘마무리’를 약속받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 300만 시민 여러분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에게 이해와 성원을 부탁드린다.”
박은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