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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코로나 확진 판명 못해 ‘발열자’ 사용… 하루에만 ‘30만명’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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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2. 05. 15. 16:02

북한, 14일 기준 신규 발열자 30만명
누적 사망자 42명
양형섭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96세' 나이로 사망
김정은, 검은 마스크 쓰고 등장
북한 김정은, 양형섭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빈소 방문해 애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4일 양형섭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의 빈소를 찾아 애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15일 보도했다. /연합
북한의 코로나19 신규 발열자는 14일 기준 30만 명에 육박했고 누적 사망자는 42명으로 확인됐다.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지난 13일 저녁부터 14일 오후 6시까지 전국적으로 29만 6180여 명의 발열자가 새로 발생했으며 15명이 사망했다고 15일 밝혔다.

북한 전역에서 발생한 발열자는 지난달 말부터 14일 오후 6시까지 82만 620여 명이다. 이 중 49만 6030여 명이 완쾌됐고, 32만 4550여 명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1만 8000여 명의 발열환자가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급격한 확산 속도다. 지난 13일엔 17만 4400여 명의 발열자가 발생했다.

북한 매체들은 코로나 상황을 전할 때 ‘확진자’가 아닌 ‘유열자’(발열자)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이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는 물론 자가진단 키트조차 제대로 갖추고 있지 못해 정확한 확진자 규모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오히려 코로나 감염 사망의 주된 원인을 부주의한 약물 사용으로 규정하고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통신은 “현 방역위기가 발생한 때로부터 스텔스 오미크론변이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인식과 이해가 부족하고 치료방법을 잘 알지 못한 데로부터 약물 사용 부주의로 인한 사망자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북한 보건당국이 거주단위별로 철저한 격리를 시행하면서 엄격한 검병검진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134만 9000여 명이 위생선전과 검병검진, 치료사업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더해서 전국의 치료예방기관에 의약품을 긴급 공수하는 등 국가비상방역체계에 본격 돌입했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고위급 간부 등 지도층이 개인적으로 구비한 의약품을 기부하라고 독려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가정에서 준비한 상비약품들을 본부 당위원회에 바친다”라며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대대적인 선전 활동에 나섰다. 이어 격리와 봉쇄로 주민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물자보장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한 군부대 내 코로나 확산설도 퍼지고 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5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군인들 사이에서 ‘열병식 참가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번진다’는 말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밤 평양에서 조선인민혁명군 창설 90주년 기념 열병식을 열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양형섭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의 빈소를 찾아 애도했다. 향년 96세로 사망한 양 전 부위원장은 김일성의 사촌동생인 김신숙과 결혼하고 황장엽과 함께 주체사상을 체계화하고 확립한 인물이다. 김 위원장은 심각한 방역 상황을 의식한 듯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한 채 등장했다. 심각한 방역 위기상황이지만 국가원로를 예우하는 모습으로 오히려 내부 결속을 꾀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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