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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다 같은 ‘지프차’가 아냐…‘도시감성’ 레니게이드vs‘야성미’ 랭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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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3. 06. 16. 16:10

지프 레니게이드(왼쪽)와 랭글러
지프 레니게이드(왼쪽)와 랭글러./제공=지프
올해 들어 스텔란티스 코리아 산하 브랜드는 지난해 대비 판매실적이 40% 가량 줄었다. 그럼에도 지프는 특유의 '오프로더' 감성으로 신차 출시가 없어도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정통 오프로더부터 도심에 맞게 재구성한 차종까지 갖추고 있어 팬층이 두텁다. 여러 라인업 중 매력이 완전히 다르다고 볼 수 있는 지프의 랭글러, 레니게이드를 비교해 봤다.

최근 지프의 소형 오프로더 레니게이드와, 정통 오프로더 랭글러를 각각 시승해봤다. 도심에 맞게 콤팩트한 레니게이드와, 오프로드에 최적화된 랭글러 루비콘은 지프 모델 라인업에서 가장 차이가 큰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먼저 타본 레니게이드는 소형 오프로더로 콤팩트한 사이즈가 눈에 띈다. 전폭은 1805㎜다. 전고가 1700㎜로 멀리서 본 외관은 박스카 형태인데다 특유의 동그란 헤드라이트가 더해져 귀여운 이미지가 강했는데, 가까이에서 보면 꽤 크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만 휠베이스는 2570㎜로 다른 소형 SUV보다는 조금 좁다. 실제 내부 공간도 넓이보다는 높이가 인상적이었다.

레니게이드 헤드램프
동그란 헤드램프와 특유의 그릴로 귀여운 이미지를 담아낸 지프 레니게이드. /이지선 기자
기존의 오프로더들과는 사뭇 다른 '귀여움'을 지녔지만, 지프 SUV 특유의 높은 시트, 넓은 시야는 유지했다. 작은 체구지만 주행감도 와일드했다. 1.3리터 가솔린 엔진으로 전작에 비해 배기량이 줄었지만, 9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해 최대 173마력을 자랑한다.
이번에 탄 차량은 4륜구동으로 가속이 시원시원했다. 복합 연비도 리터당 10km 안팎을 유지해 효율도 좋은 편이었다. 일상생활과 레저에 두루 이용하기 좋은 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으로 시승한 랭글러 루비콘은 말 그대로 '지프차'의 기본이다. 레니게이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차체로 탑승하기도 어렵다. 전장은 4885㎜, 전고가 1850㎜다. 휠베이스도 3010㎜로 수도권으로 나가자 일부 지역에서는 차선 하나를 꽉 채우는 크기로 위압감을 자랑했다.

주행 중에도 안락함보다는 '야생'의 매력이 느껴졌다. 특히 터보 엔진으로 파워 넘치는 주행감을 자랑한다. 2륜으로 주행할 때는 차를 끌고 나가는게 다소 무겁다는 느낌이 들지만, 4륜구동 주행은 고속 주행도 가벼웠다.
랭글러
지르프 랭글러. 높고 큰 차체로 위압감이 크다. /이지선 기자
도심에서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도 이용해봤다. 큰 차체에도 전방추돌 경고 장치나 후방모니터링 시스템 등으로 주차, 주행 모두 쉽게 가능했다. 다만 도심에서 몰기에는 다소 거칠다는 느낌을 주기도 했다. 오히려 산길을 주행할때, 즉 오프로드에서 안정적인 서스펜션이나 힘을 확실히 체감할 수 있었다.

차가 무거운 만큼 연비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복합연비는 9km/l. 실제 약 200km 주행 이후 평균 연비는 8.4km/l 수준이었다.

매우 다른 두 차종이지만, 특유의 'SUV' 감성은 둘 다 갖추고 있다. 안락한 승차감보다는 다소 단단하고, 거친 주행감이 느껴지고 강력한 힘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지프라는 브랜드는 대중적이기 보다는, 레저용 등으로 수요가 제한적인 면도 있다. 기존에는 남성들이 선호하던 브랜드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여러 모델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여성들에게도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이달 지프는 개별소비세 인하 전 할인 혜택을 쏟아낸다. 지프만의 독특한 매력에도 다소 높아진 가격이 부담이었다면, 이러한 혜택을 이용할 만 하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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