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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건설 추진 카자흐, IAEA와 협력 강화키로...국민투표 결과 예단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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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승인 : 2023. 09. 2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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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정부가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지로 최종 선정한 남부 알마티 주 올켄 마을 인근 발하쉬 호수 지역의 모습. /카자흐스탄 총리실
카자흐스탄 신규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지를 알마티 주 남부 올케 마을에서 약 26km 떨어진 발하쉬 호수지역으로 선정하고 원전 건설 추진 여부를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하기로 한 가운데, 카자흐스탄 당국이 투표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국제원자력기구(IAEA) 협력을 확대해 눈길을 끈다.

26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일간 자꼰지는 알마사담 사트카리예프 카자흐스탄 에너지부 장관이 제 67차 IAEA 총회에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을 비롯해 미국, 중국, 유럽 대표들과 회담을 갖고 주요 분야 협력을 확대한다고 보도했다.

이날 사트카리예프 장관은 연설에서 "오늘날 카자흐스탄의 IAEA와의 상호협력은 기술 협력 프로그램 상의 수행"이라며 "IAEA 프로그램은 국가의 핵 및 방사능 안전보장, 방사생태학적 과제 등, 평화적 원자력 사용분야를 성공적으로 발전시키는 데에 있어 강력한 추진력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IAEA 지원 아래 카자흐스탄은 방사성 의약품 생산을 확립하고 원자산업 인력 창출 및 육성된 전문가들의 원자력 발전소 건설 계획 개발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자흐스탄의 원전 건설 계획은 지난 2016년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에 의해 사업타당성 검토에 들어갔지만 국민정서상 보류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021년부터 카심-조마르트 토카에프 현 대통령에 의해 재추진되고, 지난해에는 사업지를 발하쉬 호수지역으로 최종 결정했다.

카자흐스탄은 과거 소련 시절 첫 핵실험이 실시됐던 곳으로, 소련이 실시한 715회의 핵실험 중 절반 이상인 456회가 세미팔라틴스크에서 이뤄졌다. 핵실험은 소련 해체 직전 1990년까지도 이곳에서 실시됐으며, 이로 인한 세미팔란틴스크 주변 카자흐스탄 주민들은 말그대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이에 원전건설 반대 여론 또한 만만치 않아 지난 3일 토카예프 대통령은 의회 연설에서 원전 건설은 경제·정치적으로 필요하지만 추진 여부를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국인 카자흐스탄 자체 원전을 보유해야 할 필요성이 있지만 원전 안전성에 대해 많은 시민과 전문가들이 우려를 표하는 것도 과거 세미팔라틴스크 핵실험장의 비극적 유산을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며 국민투표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한국수력원자력도 원전 사업 참여 제안서를 제출한 바 있으며 지난 2022년 7월 카자흐스탄 원전 발주사인 'Kazakhstan Nuclear Power Limited Liability Partnership(KNPP)'와 원전사업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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