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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용어] ‘데드 덕’과 권력 공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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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4. 03. 21. 17:00

정우택 객원논설위원
◇ 데드 덕

한 정치인이 총선 선거 유세를 하면서 현 정권을 레임 덕(Lame Duck)에 빠뜨리는 게 1차 목표이고, 데드 덕(Dead Duck)이 2차 목표라고 말했는데요. 과격하다는 말이 나옵니다. 

레임덕은 절름발이(Lame)와 오리(Duck)를 합성한 단어로 다리를 저는 오리, 날갯죽지가 부러진 오리인데 사람으로 치면 '가망이 없는 사람'입니다. 정치적 의미로는 '임기 말 권력 누수'를 말합니다.

데드 덕은 죽음(Dead)과 오리(Duck)의 합성어로 '이미 끝난 사람'을 의미하는데 정치권에 쓸 때는 '심각한 권력 공백'을 말합니다. 권력 공백은 대통령이나 정부가 역할을 전혀 못 한다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죽은 정권입니다. 

레임 덕이나 데드 덕이나 권력자의 힘이 빠지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야당은 권력자를 레임 덕, 데드 덕에 빠뜨리려 하고 권력자는 이를 피하려고 하는 걸 보면 정치판은 적자생존의 무대가 분명합니다. 

이왕이면 상대의 날갯죽지를 부러뜨린다는 유세보다 '누가 더 국민을 위하고, 나라를 위하고, 정치를 잘하는지 붙어보자'고 한다면 듣기도 좋고, 기대도 될 텐데 이런 과격한 말의 횡행은 아쉬움을 줍니다.

◇ 호떡 공천

여야 정치권이 공천을 주었다가 취소하고 다른 사람으로 교체하는 일이 빈번한데 언론은 '호떡 공천'이라고 꼬집습니다. 호떡 굽는 것을 보면 앞뒤로 자주 뒤집지요. 뜨거운 호떡을 먹을 때도 왼손 오른손을 바꿔가며 먹습니다. 

공천이 호떡 뒤집는 것과 같다는 얘기인데 공관위에서 당선 가능성이 있는 사람으로 판단해 공천하지만 탈락자의 반발, 공천자의 막말과 비리, 부정 등 돌발 악재가 터져 논란이 되고, 후보를 바꾸는 일이 빈번합니다. 

호떡 공천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당이 검증을 잘 해야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본인의 행실입니다. 정치에 뜻을 둔 사람이라면 유튜브나 방송에서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됩니다. 음주, 법규 위반, 투기, 성 비리 등 흠결 없게 자신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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