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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부터 與 전대 당원투표… 나경원·원희룡 대역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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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민 기자

승인 : 2024. 07. 18. 17:31

'패스트트랙 폭로' 韓 대세론에 타격
지지율 상승세 羅에 유리한 변수로
"1차 과반 저지" 反韓 지지표 흡수
결선투표 땐 원희룡과 단일화 전망
국민의힘 윤상현(왼쪽부터)·나경원·원희룡 대표 후보가 1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서울시당 여성위원회 대회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연합
한동훈 후보가 '65% 득표율'을 목표로 대세론 굳히기에 나선 가운데 나경원·원희룡 후보는 한 후보의 1차 과반 득표 저지, 2차 투표에서 대역전을 노리고 있다. 국민의힘 차기 수장을 뽑는 7·23전당대회 당원투표는 19일 본격 시작된다. 그런데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나 후보의 상승세가 심상찮다. 지난주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친윤(친윤석열)계를 등에 업은 원 후보를 앞지르면서 막판 스퍼트를 내고 있어서다.

전날(17일)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14~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응답률 1.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를 실시한 결과, 한 후보와 나 후보의 양자대결 구도에서는 49.4%가 한 후보를, 24.8%가 나 후보를 지지했다. 한 후보와 원 후보의 대결을 가정하면 각각 52.8%, 18.6%로 집계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 후보를 상대로 맞붙었을 때 나 후보가 원 후보보다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나 후보는 김 여사 문자 논란 등으로 이번 전대에서 '친한(친한동훈)계'와 '친윤'계 간 갈등이 증폭되자 결선 투표로 가면 자신이 '비한(비한동훈)'·'반윤(반윤석열)' 지지표를 흡수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불거진 한 후보의 패스트트랙 폭로도 당원들의 입방아에 오르면서 나 후보에게 유리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원 후보는 김 여사 문자 논란과 채상병특검법 등으로 한 후보와 윤 대통령의 불화설을 계속 언급하며 한 후보가 대표가 되면 당정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당원 표심을 파고 들어 대역전 시나리오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당심과 민심은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나 후보와 원 후보의 막판 역전극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실례로 지난 2021년 6월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당시 민심에서는 이준석 후보가 나경원 후보에게 30%p(포인트)나 앞섰지만 당심에서는 3.5%p 밀렸다. 100% 당원 투표로 진행된 지난해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주류 친윤의 전폭적 지지를 받은 김기현 후보의 득표율이 52.9%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 후보가 당원 투표에서 과반을 넘기기는 쉽지 않다.
이번 전대에서 1차 투표 때 승부가 나지 않고 닷새 후 치러질 결선투표로 갈 경우 변수가 생길 여지가 크다는 점도 나 후보와 한 후보의 대역전극 발판이 될 가능성이 있다. 선거 전에는 나·원 후보 단일화가 쉽지 않았지만, 결선투표를 하면 양상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3등과 4등 후보가 공개적으로 2등 후보 지지를 선언할 경우 판세가 달라질 수 있다. 만약에 결선으로 가면 2·3위 주자 간 단일화 시나리오도 나올 수 있다. 최근 나·원 후보가 서로 사퇴하는 것이 좋겠다고 신경전을 펼친 것이 결선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읽히는 이유다.

한편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오는 23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당 대표 선출 룰은 당원투표 80%, 일반 국민여론조사 20%다. 당원 선거인단 투표는 19~20일 모바일로, 21~22일 ARS 투표가 이뤄진다. 21~22일에는 국민여론조사가 진행된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28일 결선투표가 열린다.
주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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