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독일 극우정당, 히틀러 이후 첫 주의회 선거 승리...주정부 참여는 어려워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tooauto.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902010000473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09. 02. 07:11

극우 독일대안당, 튀링겐주 의회 선거서 승리
나치 이후 극우정당 첫 승리
독일대안당, 작센주 의회 선거서도 2위
구동독 지역, 나치 역사교육 소홀
우파 CDU 중심 연정 구성 논의 유력
GERMANY-ELECTION/THURINGIA REACTIONS
비외른 회케 독일대안당(AfD) 튀링겐주 대표가 1일(현지시간) 튀링겐주 에르푸르트의 주의회에서 튀링겐주 의회 선거의 첫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독일 극우 독일대안당(AfD)이 1일(현지시간) 튀링겐주 의회 선거에서 1당이 됐다. AfD는 작센주에서도 중도 우파 성향 기독민주당(CDU)에 이어 2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에서 극우 정당이 주의회 다수당이 되는 것은 국가사회주의독일노동자당(나치)의 아돌프 히틀러 총통이 일으킨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튀링겐·작센주 모두 구동독 지역으로 전후 사회주의 교육이 중시되면서 제2차 세계대전과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 등 나치 역사에 관한 교육이 소홀히 됐고, 1990년 통일 이후 구동·서독 간 격차에 대한 소외감 등이 함께 작용하면서 극우 세력이 크게 부상한 곳이다.

독일 공영방송 ZDF·일간 프랑크푸르트알게마이네(FAZ) 등에 따르면 이날 저녁 11시 37분(한국시간 2일 오전 6시 37분) 기준, AfD는 32.8%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ZDF는 완승했다고 평가했다.
GERMANY-SAXONY-POLITICS-VOTE-CDU
독일 기독민주당(CDU) 소속 미하엘 크레치머 작센주 총리가 1일(현지시간) 작센주 드레스덴의 주의회에서 주의회 선거 1차 출구조사 결과에 관해 말하고 있다./AFP·연합뉴스
CDU는 23.6%로 2위, 급진좌파 자라바겐크네히트동맹(BSW)이 15.8%로 3위, 좌파당(Die Linke)이 13.1%로 4위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연방정부를 구성하는 사회민주당(SPD)과 녹색당·자유민주당(FDP)은 각각 6.1%·3.2%·1.1%로 모두 한 자릿수 득표율로 참패했다.

튀링겐주 선거에서 좌파당·SPD·녹색당 등 좌파 성향 정당은 2019년 선거 대비 각각 -18%·-2.2%·-2.0%의 마이너스 득표율을 기록했다. BSW는 이번 선거에 처음 참가했고, AfD는 9.4%, CDU는 1.9% 더 많이 득표했다.

이 득표율이 유지될 경우 주의회 총 88석 중 AfD가 32석(+10석)을 차지하고, CDU 23석(+2석)·BSW 15석(+15석)·좌파당 12석(-17석)·SPD 6석(-2석)을 각각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CDU가 제2당으로서 BSW·SPD 등과 연립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의석 분포다. 독일 기성 정당들이 AfD와 협력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GERMANY-ELECTION/THURINGIA REACTIONS
독일 자라바겐크네히트동맹(BSW)의 튀링겐주 의회 선거 제1 후보인 카티아 볼프(오른쪽)와 슈테펜 슈에츠가 튀링겐주 에르푸르트에서 주의회 선거 1차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기뻐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이날 치러진 작센주 의회 선거에서는 2일 오전 1시 38분(한국시간 2일 오전 8시 38분) 기준, CDU가 31.9%(-0.2%)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고, AfD는 30.6%(+3.1%)를 득표했다. 이어 BSW 11.8%(+11.8%)·SPD 7.3%(-0.4%)·녹색당 5.1%(-3.5%)·좌파당 4.5%(-5.9%) 등의 순이다.

총 120석의 주의회 의석은 CDU 42석(-2석)·AfD 41석(+7석)·BSW 15석(+15석)·SPD 9석(-1석)·녹색당 6석(-6석)·좌파당 6석(-8석)·기타 1석(+1석) 등으로 배분된 것으로 보인다. 작센주 정부도 CDU가 다른 좌파 정당들과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극우 AfD와 좌파 포퓰리즘 정당 BSW는 우크라이나 지원 축소, 러시아와 관계 회복, 포용적 이민정책 전환 등 핵심 정책을 공유하는 국수주의적 성향을 띠고 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