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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학교·주거지 한가운데 주취해소센터라니”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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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람 기자 | 주지은 인턴 기자

승인 : 2024. 10. 24. 14:16

정문헌 종로구청장 "치안 불안 우려…당장 중단해야"
서울시 "설치 장소 확정된 바 없어"
긴급 간담회 (4)
정문헌 구청장이 23일 '서울시 주치해소센터 설치 반대 긴급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종로구
"어린이집부터 고등학교까지 여러 교육시설이 다수 분포해 있는 주거지 한가운데에 주취해소센터를 설치하면 이송에 따른 기동력 저하, 행정력 낭비는 물론이고 주민 치안 우려가 심각해질 겁니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23일 무악동 주민센터에서 '서울시 주취해소센터 설치 반대 긴급간담회'를 열고 "사활을 걸고 공동 대응해 주민들이 정주하는 데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시는 내년 초를 목표로 보호자에게 인계가 어려운 취객, 응급치료 후 일시적으로 보호가 필요한 주취자 등을 보호하는 주취해소센터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인근 시유지(무악동 67-1번지)가 주취해소센터 대상지로 떠오르면서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이 일대에는 7300여 세대가 거주하고 있고, 독립문초등학교를 비롯해 4개 초·중·고교와 어린이집 9곳이 인접해 학생과 주민 안전을 무시했다는 주장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무악·교남동 통반장, 초등학교장, 어린이집 원장, 학부모회 등 주민 60여 명이 참석해 우려를 토로했다.

주민 A씨는 "술 취하면 제어가 안 되는 상태인데, 방어시설이 전혀 없는 평화로운 주민 거주 지역에 주취해소센터를 설치해서는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주취 문제가 심각하다면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알콜중독 프로그램 운영 등 다각적이고 장기적으로 접근해야지, 아이, 여성들도 많은 주민 거주 지역에 주취해소센터가 들어와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반대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결의대회, 반대 집회 등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정 구청장은 "이곳은 인근 어린이집부터 고등학교까지 교육 시설이 다수 분포돼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님비(Not in my backyard·지역 이기주의)로 반대하는 게 아니라 여건에 맞는 곳에 센터가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 관계자는 "주취해소센터 설치 장소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옛 무악동 새마을금고 건물 등 시유지만이 검토 대상은 아니어서 사업 예산 편성안에 임차료도 포함했다"며 "병원과의 접근성, 경찰의 신속한 이동성, 주민 관계성 등을 고려해 선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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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무악동에 '서울시 주취해소센터 설치 반대'를 요구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주지은 인턴 기자
박아람 기자
주지은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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