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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사모펀드 사태] 유증 제동에 특단 대책 찾는 고려아연…이번주 재논의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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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4. 11. 10. 15:31

이번주 초 이사회 개최 예정
사외이사들 주말에도 논의 치열
유증 철회·새 전략안 공개 전망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2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고려아연
고려아연이 이번주 중으로 경영권 방어를 위한 새 전략을 내놓을 전망이다. 당초 예정한 유상증자 계획에 차질이 생긴 데다, 영풍-MBK 측이 요청한 주주총회가 열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특단의 대응이 필요한 상태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당초 우군이라 불렸던 일부 투자사가 고려아연 지분을 매각하는 등 대외적인 이슈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지만 고려아연은 기존에 구축한 국내외 기업과의 끈끈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지분 확보에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10일 산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이번주 초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계획안을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고려아연 사외이사 7인은 이번 주말에도 시장 전문가들과 미팅을 가지며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30일 약 2조500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발표한 바 있다. 유상증자는 고려아연이 지분과 자금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승부수로 여겨졌으나, 금융감독원은 '투자 판단을 위한 충분한 정보가 제공돼야 한다'며 고려아연에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청했다. 현재 유상증자 효력은 중지된 상태다.

유상증자 일정이 미뤄지고, 시장 우려가 계속 나오면서 고려아연이 기존 계획을 철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에는 고려아연 우군으로 여겨졌던 한국투자증권이 고려아연 지분 15만8861주를 전부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한국투자증권이 보유했었던 고려아연 지분은 0.8%로, 고려아연 우호지분이 소폭 줄어든 것이다. 앞서 고려아연 공개매수 이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우호지분은 약 35%, 영풍-MBK 측 지분은 약 38%였다.

고려아연은 기존 사업 파트너들과 협력을 계속 이어가는 만큼 큰 피해로 이어질 추가 이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분 변동에도 크게 영향이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경영권 확보를 위한 표대결이 가까워지면서 고려아연은 추가 지분을 모아야 하는 과제에 놓였다. 법원은 이달 27일 영풍이 신청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허가 사건의 심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사건이 인용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 임시 주총이 열릴 예정이다.

이에 고려아연은 기존 우호 기업들과 협력이 예상되고 있다. 한화그룹은 이달 초 고려아연 지분을 계속 보유하며 양사의 사업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표하면서 양측이 이번 분쟁을 두고 지속적인 논의를 이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고려아연은 캐스팅 보트로 여겨지는 국민연금의 지지를 받기 위한 노력도 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으로선 여러 이슈가 상존해 있다 보니 서둘러 대응안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유상증자 때처럼 모두가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전략을 발표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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