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대히트작 ‘황제의 딸’ 臺 작가 충야오 극단 선택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tooauto.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204010002657

글자크기

닫기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4. 12. 04. 18:12

향년 86세로 4일 신베이 자택에서 발견
대륙 출신이나 부모 따라 대만 이주
SNS에 유서도 남겨 오래 준비한 듯
지난 세기 말을 전후해 중화권을 강타한 중국의 엄청난 히트 드라마 '황제의 딸(중국명 환주거거還珠格格)'의 원작 소설을 쓴 대만 유명 작가 충야오(瓊瑤)가 4일 극단적 선택을 통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향년 86세.

clip20241204181015
4일 타계한 대만 유명 작가 충야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대만 롄허바오(聯合報).
중화권 연예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4일 전언에 따르면 충은 이날 오후 1시 22분(현지 시간) 무렵 신베이(新北)시 단수이(淡水)구의 자택에서 숨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어머니의 유서를 발견한 아들이 비서에게 집으로 가달라고 부탁한 탓에 비극의 현장을 비교적 빨리 발견했다고 한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구조대는 신고를 받자마자 바로 출동했다. 그러나 충에게 호흡과 맥박이 없는 사실을 확인한 후 병원으로 이송하지는 않았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그녀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 직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서로 추정되는 글을 게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내용은 작가답게 간결하고 감동적이었다. "친구여, 나의 죽음에 대해 슬퍼하지 말라. 나는 운명을 하늘의 뜻에 맡기지 않고자 했다. 천천히 시들고 쇠잔해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인생의) 마지막 대사(大事)를 스스로 결정하려 했다"고 밝힌 것.

충은 1938년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출생했다. 어린 시절에 고향에서 초등 교육까지 받았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나 1949년 국민당의 장제스(蔣介石) 정부가 국공내전에서 패배하자 11세의 나이에 부모와 함께 대만으로 이주, 외성인(外省人·대만의 중국 본토인)으로서 평생을 살았다.

그동안 대표작인 '황제의 딸'을 포함해 수많은 작품들을 썼다. 이들 대부분은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돼 대만과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드라마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대만의 김수현'으로 불리나 정작 본인은 김 작가와는 별 교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