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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제2 코로나’ HMPV 창궐 비상, 당국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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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1. 08. 14:13

미국도 '제2 코로나'로 우려
이 상황에서 수두, 독감도 확산
中 위생 당국 내부적 비상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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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HMPV 감염 환자들이 많이 찾는다는 베이징의 한 병원. 분위기가 코로나19 사태 당시처럼 살벌하다./베이징칭녠바오.
중국에서 '제2 코로나'로까지 불리는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HMPV) 감염 사례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언론이 창궐이라는 표현까지 쓸 정도라면 코로나19 사태 때와 같은 제2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우려해야 할 상황이 아닌가도 보인다.

베이징칭녠바오(北京靑年報)를 비롯한 매체들이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발표를 인용해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코로나19처럼 급성 호흡기 질병을 유발하는 대륙 전역의 HMPV 유행은 정말 예사롭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감염 사례가 무더기로 보고되더니 지금은 아예 어린이와 청소년, 노인들 사이에서 빛의 속도로 퍼져나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진짜 코로나19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분위기라고 할 수 있다.

이 단정이 과하지 않다는 것은 유언비어의 확산을 우려한 당국의 단속에도 위챗(웨이신微信) 등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코로나19 초기 사태 당시와 현 상황을 비교하는 게시물들이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사실이 무엇보다 잘 말해준다. 실제로 환자들이 병원에 북새통을 이루는 장면과 마스크를 쓴 사람들의 모습들을 담은 이 게시물들을 보면 상황이 상당히 엄중하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웬만한 매체들보다 영향력이 훨씬 큰 대형 인터넷 포탈 사이트 신랑(新浪)의 기사들은 제2 코로나 사태가 도래했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을 심어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현재 북부 지방을 비롯한 전국에서 HMPV 감염 사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HMPV는 백신도 없다. 구체적인 약도 없다. 오로지 주의만이 필요하다"고 상황을 분석하면서 감염자들이 알아서 각자도생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중국 내 반응이 호들갑이 아니라는 사실은 미국과 인도,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에서 HMPV 감염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는 현실에서도 잘 알 수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는 지난해 11월부터 주간 검사 양성률이 2% 전후를 꾸준히 넘나들면서 심상치 않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부 방역 전문가들이 HMPV 유행을 '제2 코로나'의 내습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현재 중국은 지난해부터 창궐하기 시작한 유아 수두를 아직 완전히 진압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는 강력한 독감의 내습으로도 고생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2의 코로나'가 되지 말라는 법이 없는 HMPV의 창궐까지 현실이 되고 있다. 그야말로 '트리플 유행병'의 내습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건강, 위생 정책의 컨트롤 타워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가 내부적으로는 비상 사태를 선언했다는 소문이 방역 전문가들 사이에 도는 것은 절대 괜한 게 아닌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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