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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열풍에 中 취업난 속 AI 업계 인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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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2. 02. 19:05

청년 실업은 참담 그 자체
반면 AI 업계는 극단 구인난
2030년까지 600만 명 필요
저비용 고성능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딥시크(DeepSeek·선두추쒀深度求索)의 열풍으로 최근 중국 AI 업계에 급부상한 만성적 인력난이 갑작스럽게 주목을 모으고 있다. 만성적인 청년 실업과는 완전 정반대의 양상이 아닌가 보인다. 앞으로도 이 현상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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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의 천재 연구원 뤄푸리가 최근 샤오미로부터 연봉 1000만 달러의 조건에 스카웃 제의를 받았다는 사실을 전한 한 매체의 보도. 중국 청년들의 극심한 구직난과는 완전히 다른 중국 AI 업계의 인력난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신징바오.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작년 말 기준으로 16∼24세 중국 청년들의 실업률은 15.7%에 이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자체만으로도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취업자들 중에서도 하향 지원을 통해 겨우 얻은 일자리에서 마지 못해 일하거나 비정규직 아르바이트에 만족하는 청년들이 상당수라는 사실까지 감안할 경우 청년 실업 상황은 상당히 심각하다고 단언해도 괜찮다. 국가적 재앙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이런 현실에도 AI 업계는 극도의 구인난을 겪고 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약 200만여 명의 인력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산되나 업계의 수요를 전혀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당연히 이 분야 전공자들은 일반 청년들과는 달리 입도선매될 수밖에 없다. 임금도 일반의 상상을 불허한다. 경제 수도 상하이(上海)를 기준으로 할 경우 월 평균 임금이 1만7500 위안(元·350만 원) 전후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으로는 이들이 더욱 귀하신 몸이 될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딥시크의 성공에 고무된 유무명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AI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그럴 수밖에 없다고 해야 한다. 게다가 인력난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심화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전국 각 대학들이 관련 학과를 확충하면서 인재 배출에 노력함에도 여전히 수요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더 이상 설명은 사족에 가깝다.

실제로 베이징 AI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2030년까지 중국 전역에서는 약 600만여 명의 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전국 각 대학에서 배출 가능한 인력은 수요의 60∼70%도 충족시키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도 바로 실업자가 되는 현재의 중국 취업 시장에서 이들의 몸값은 말 그대로 천정부지가 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된다.

신징바오에 따르면 딥시크의 젊은 천재로 유명한 뤄푸리(羅福莉·30)라는 여성 연구원은 작년 연말 대형 ICT 업체인 샤오미(小米)로부터 연봉 1000만 위안을 받는 조건의 스카웃 제의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응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딥시크도 그에 못지 않은 임금을 준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취업난에 허덕이는 중국의 상당수 청년들이 AI 업계를의 인재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것은 역시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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