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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못 버틴 TGI프라이데이스…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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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5. 02. 04. 18:25

영업 종료 예정… 내달 전매장 정리
가성비 떨어지고 트렌드 변화 실패
전문가 "음식·서비스로 승부봐야"
TGI프라이데이스.
유명 패밀리 레스토랑 'TGI 프라이데이스'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1992년 한국 시장에 진출, 국내 간판 외식 프랜차이즈로 자리잡았던 TGI프라이데스가 경기침체 장기화와 동종업계 경쟁심화를 버티지 못하고 결국 한국 내 영업을 종료한다.

4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엠에프지코리아는 TGI 프라이데이스 브랜드 운영을 마치기로 결정하고, 매장 임대차 계약 기간에 따라 순차적으로 매장 문을 닫기로 했다. TGI 프라이데이스는 롯데백화점과 롯데아울렛 일부 지점 등에 입점해 있다. 엠에프지코리아는 지난 2021년 롯데GRS로부터 TGI 프라이데이스 운영권을 인수했다.

엠에프지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 운영 중인 TGI프라이데스 매장은 총 14개"라며 "이달 10개를 우선 철수한 뒤 3월에 남은 매장을 모두 정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드포갈릭 브랜드에 집중하기 위해 TGI 프라이데이스 매장 운영을 종료키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 이번 영업 종료는 지난해 11월 미국 본사의 파산보호 신청과는 무관하다고 회사 측은 부연했다.

앞서 미국 현지에서 TGI프라이데이스는 지난해 11월 현지 법원에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했다. 이는 영업을 계속하면서 채무를 재조정하는 구조조정·회생 절차로, 한국의 기업회생절차와 비슷하다.

현지에선 TGI프라이데이스가 경쟁사들에 비해 트렌드 변화에 뒤쳐지고, 가성비(가격대비성능)가 떨어진다는 이미지를 탈피하지 못한 것을 실패의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엠에프지코리아 측은 미국 법인의 파산신청과 별개로 국내 영업은 그대로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지만 결국엔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유통업계에선 이번 TGI 프라이데이스 영업종료를 프랜차이즈 산업이 과도기에 접어드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로 본다. 생존을 위해선 '가성비' 혹은 경쟁사와 다른 '특별함'을 강조한 곳만이 살아남는 시기로 접어들었다는 의미다. 실제로 가성비에 집중한 이랜드의 뷔페형 패밀리 레스토랑 애슐리퀸즈는 역대 최대 매출액 달성을 목전에 뒀다. 애슐리퀸즈는 올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70%가량 늘어난 4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울 전망이다.

김익성 한국유통학회 고문은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산업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상태다.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시장의 파이도 계속 줄어들고 있는 중"이라며 "엎친데 덮친 격으로 경기침체 장기화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고 있는데, 이를 타개하기 위해선 결국은 음식과 서비스로 승부를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마케팅을 강화하거나,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디자인이나 감성적인 요인들을 자극해 이른바 록인효과(잠금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TGI프라이데이스는 뉴욕의 외식사업가 앨런 스틸먼이 1965년 맨해튼에 첫 매장을 열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지역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로 인기를 끌었고 수십년 간 해외로도 확장했다. 한 때 44개국에서 600개에 가까운 레스토랑을 운영했다. 한국엔 1990년대에 진출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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