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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SMC, 지난해 에비타 흑자…영풍-MBK 측 사실 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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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02. 07. 23:25

고려아연 그랑서울
고려아연 그랑서울. /고려아연
고려아연의 호주 자회사 썬메탈코퍼레이션을 두고 고려아연과 영풍-MBK 측 간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앞서 영풍-MBK 측이 적자 상태인 SMC가 본업과 무관한 영풍 주식을 매입하는 데 회사 자금을 썼다고 주장하자, 고려아연은 상대 측이 아전인수적인 해석과 무리한 주장으로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7일 고려아연은 SMC가 지난해 4분기(10~12월) 대보수를 진행하면서 일시적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약 두 달간 제련소 가동을 멈추고 설비 최신화와 효율화를 위해 설비를 점검하고 교체했다"며 "구체적으로 10년 주기의 배소로(焙燒爐) 교체를 진행했고, 25년 만에 계획한 황산타워 교체 등도 차질 없이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러한 내용은 지난 6일 시장관계자들을 상대로 진행한 실적발표회에서도 충분한 설명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당시 관련 질의에 대해 "보통 2년 반 또는 3년마다 대보수를 한다"며 "공정 효율화 개선을 위한 대보수라고 보면 된다"고 답했다.

고려아연은 SMC가 적자를 보고 있다는 영풍-MBK 측 주장에 대해, 연간으로 2500만달러(미국 달러 기준)의 에비타(EBITDA)를 기록하며 준수한 수익성을 보였다고 반박했다. SMC는 대보수 이전인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매분기 견조한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고려아연은 "이러한 MBK·영풍 측 주장은 스스로 영풍이 시장과 투자자들로부터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인정한 셈"이라며 "기업의 정상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성장을 위한 설비 보수 활동까지 문제 삼았다는 건, MBK·영풍 측이 지금까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고민이나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번 영풍 지분 매입으로 SMC가 상당한 이익을 얻었다고 고려아연은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영풍 지분 약 10.3% 중 상당수를 시가 대비 약 30% 낮은 가격으로 매입하며 SMC 차원에서 상당한 이익을 얻었다"며 "영풍 주식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1~0.2배이자 전고점 대비 주가가 크게 떨어진 수준으로, 현 시점에서 매입할 시 손실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태다. 현재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들이 영풍에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하는 점까지 고려하면 주가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이 이런 데도 MBK·영풍 측은 비판을 위한 비판에 급급하며 SMC가 영풍 지분을 취득한 것에 대해 어떠한 재무적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했다.

고려아연은 또 " SMC는 MBK·영풍 측의 적대적M&A가 성공할 경우 정기적인 설비보수조차 하지 못할 뿐 아니라 신사업 계획 지연 등으로 미래 성장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 하에 주체적으로 영풍 주식을 매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호주 현지에서 정치권은 물론 경제계와 지역사회에서 사모펀드 MBK와 적자와 환경, 안전 문제를 지속적으로 일으키고 있는 영풍의 적대적M&A 시도에 대해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점도 SMC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려아연 측은 지난달 22일 SMC를 통해 최윤범 회장 일가가 보유한 영풍 지분 10.3%을 사들이며 다음날(23일)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시켰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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