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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고양이, 시장후보 출마 ‘지지세력 수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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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기자

승인 : 2013. 06. 16. 18:40

시장 선거에 출마한 멕시코 고양이 모리스    /출처=모리스 페이스북

아시아투데이 김현아 기자 = 흑백색 털을 가진 새끼 고양이 '모리스'가 멕시코 동부지역에서 시장 후보로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생후 10개월의 고양이 '모리스'는 최근 7월로 예정된 동부 베라크루스주의 할라파 시장선거에 주인 세르지오 차모로(35)에 의해 출마했다. 이 소식은 모리스의 사진이 담긴 선전 포스터와 함께 소셜미디어상에 퍼졌고 수만 명의 국내외 누리꾼들이 열광하고 있다.

선전 포스터의 왼쪽에는 모리스의 사진이, 왼쪽에는 “들쥐를 뽑는 데 지쳤나요, 이제 고양이를 뽑아보세요”라는 선거구호가 써져있다. 에스파냐어로 '쥐'는 보잘 것 없는 사람을 뜻한다. 기존 정치인들의 나태함과 무능력함을 꼬집고 있는 것이다. 

주인 차모로는 15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온종일 잠만 잘 뿐 다른 일은 전혀 안 하는 모리스는 정치인의 조건에 딱 맞는다"고 출마 배경을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동물인 모리스는 실제 후보등록을 할 수는 없어 선거때 모리스를 뽑는 표들은 무효처리될 예정이다.

모리스의 출마 선언에 고무된 다른 동물들도 시장직에 도전도 줄을 잇고 있다.

멕시코 북부 국경도시인 시우다드후아레에서는 당나귀가 시장으로 출마했고 중서부 테픽과 남부 오악사카에서는 각각 닭과 개가 시장후보로 나섰다. 

이 같은 현상은 멕시코인들의 정치인에 대한 불신과 조롱으로 해석된다. 최근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멕시코인들은 사회 여러 공익집단 가운데 정치인과 공무원을 가장 신뢰할 수 없는 그룹으로 뽑았다.
김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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