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인터뷰] 김지철 충남교육감 “참학력 신장과 올바른 인성교육에 최선”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tooauto.asiatoday.co.kr/kn/view.php?key=20211109010005847

글자크기

닫기

김관태 기자

승인 : 2021. 11. 10. 12:06

아시아투데이 창간 16주년 특집 기사_김지철 충남교육감 인터
김지철 충남교육감
“충남교육은 학생이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당당하게 생활하도록 참학력 신장과 올바른 인성교육을 실천하겠습니다.”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은 10일 아시아투데이 창간 16주년 기념 특별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김 교육감은 “한 명의 인재를 키우는 교육이 아니라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자기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교육감과 일문일답.
- 충남교육 수장으로서 그동안 가장 큰 성과는.

“2019년부터 충남도와 함께 전국 최초로 고교 전체학년을 대상으로 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 교과서비를 지원하는 무상교육을 시작했다. 이로써 초중고 전체 무상교육을 완성했다. 무상급식도 2019년부터는 유·초·중·고 전체 원아와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또 2019년 중학교 신입생 교복비 지원 사업을, 지난해 사립유치원 만 5세 유아교육비 추가 지원을 시작했다. 내년부터는 사립유치원에 다니는 만 3세, 4세, 5세 모든 유아에게 유아교육비를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교육 공공성 강화와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해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을 만들어 가고 있다.”

- 내년부터 충남교육청은 ‘미래교육 2030’을 추진하는데 준비상황은.

“충남교육청은 조직개편을 통해 올해 9월 1일 충남미래교육추진센터를 운영해 미래교육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충남미래교육은 코로나와 같은 불확실성, 예측 불가능한 기후 변화에 대비하고 급속한 디지털로의 문명 전환에 따른 학습 환경을 구축한다. 스스로 길을 찾고, 더불어 사는 힘을 갖춘 참학력을 확장해 개념적인 앎, 할 줄 아는 앎, 살 줄 아는 앎을 통해 학습과 삶의 균형을 이루려 한다. 충남의 모든 학교가 미래학교다. 사업 선택제(자율사업)와 연계해 미래형 공통과제를 부여하고 학교 특성에 맞게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그린스마트미래학교와 연계해 학교 공간을 재구조화하고 학교 여건에 맞는 교육과정을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 충남교육청은 인공지능(AI) 교육도 강하다고 하는데.

“지난 10월 중순에 국회의원을 비롯해 경기도 교육관계자 등 많은 분들이 찾아와서 ‘인공지능이 강한 충남교육’을 탐방하고 갔다. 충남교육청은 인공지능(AI)교육의 확산과 수업 혁신을 위해 충남형 인공지능융합교육과정 운영, 인공지능교육 도움자료 활용 학교, 메타버스(가상 누리터) 모델 학교, AI로봇 활용 학교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지난해 전국 최초로 충남형 교과융합 인공지능 교육 도움자료 8권을 개발해 학교에 보급했으며 14개 상상이룸공작소에 인공지능 교구를 설치했다. 아울러 지역대학과 인공지능교육 전문가 양성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 에너지 전환의 시대 충남교육청의 생태환경교육은.

“충남교육청은 지난 2월 ‘2030 학교환경교육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탄소중립학교 3·6·5운동을 꾸준하게 실천하고 있다. 3·6·5운동은 3가지(전기에너지 사용량, 쓰레기 배출량, 물 사용량)를 줄이고 6가지(환경 독서, 분리 배출, 채식 늘리기, 식물 관리하기, 착한소비 생활하기, 친환경 제품 사용하기)를 늘리면서, 학교별로 교육공동체가 함께 실천하는 ‘우리의 약속 다섯 가지’를 자율로 설정하고 실천하는 운동이다. 특히 충남형 미래교육 통합플랫폼과 연계해 앱으로 개발된 ‘초록발자국’ 앱은 학생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한 환경보호 실천 내용을 앱에 기록하고 기록된 내용에 따라 적립점수(마일리지)를 획득해 환경단체에 기부하는 프로그램이다. 기부된 적립점수는 환경사랑동행기업이 기탁한 기금으로 전환돼 환경단체 활동 지원금으로 사용된다. 향후 충남교육청은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환경생태교육장 구축 등 학교생활 속에 기후위기·생태전환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며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학습권 보장 등 생태민주주의를 지향하고, 적용 가능한 지속가능발전교육 지표를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 충남교육청은 공간혁신 사업을 꾸준하게 추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사업을 실행했는지.

“충남교육청은 예전부터 일명 ‘감성꿈틀 공간혁신’ 사업을 꾸준하게 추진하고 있다. 2019년부터 학습공간 재구조화, 그린학교, 스마트학교, 학교시설복합화 등을 추진하는 학교공간혁신을 진행하고 있다. ‘감성꿈틀 공간혁신’ 사업은 유연한 학습이 가능하고 학습·휴식·놀이 등이 함께하는 균형 잡힌 삶의 공간으로써 학교 환경 조성사업이다. 현재 학습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교육공간 재구조화 및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는 교육기반 마련에 중점을 두고 미래형 교육공간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충남교육청은 2021학년도 ‘그린스마트미래학교’ 대상 학교도 43교 선정해 사전 기획을 완료했고, 설계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도 대상 학교는 33교를 선정했다. 전문지원기관과 교육지원청, 학교가 함께 학교구성원이 원하는 학교를 기획해 나갈 예정이다. 앞으로도 감성꿈틀 사업과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사업을 통해 충남의 많은 학교의 공간이 미래학교로 변모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 장기간 지속된 코로나로 인해 교육불평등과 학습격차에 우려가 많은데 해소 방안은.

“최근 2년 가까이 지속된 감염병 사태로 무엇보다도 학습격차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충남교육청은 담임교사 주도형, 학교단위형, 학교밖 기관 연계형으로 3단계 학력안전망을 입체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충남교육청은 학생들의 기초학력, 심리·정서적 결손을 치유하는 교육회복을 추진하고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학교를 위해 부교육감을 단장으로 하는 ‘코로나19 교육회복 지원단’을 발족해 학교방역, 학급격차 해소 등에 힘을 쏟고 있다.”

- 충남에는 다문화 학생들이 많은데 이들을 위한 지원 대책은.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충남지역 초·중·고 다문화 학생은 올해 4월 1일자 기준으로 1만787명이다. 비율로 따지면 4.6%다. 지난해에 비해 793명 정도 늘었다. 다문화 학생 학교적응과 안정적 성장 지원을 위해 입국 초기 한국어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중도입국, 외국인가정 학생에게 수업 통번역 보조 인력도 지원하고 있다. 또 다국어 소리펜 활용 1대 1 맞춤형 한국어교육 교재를 개발, 하반기에 보급할 예정이다. 기초학력 향상과 학습결손 예방 지원을 위해 대학생 멘토링, 수업보조인력도 지원한다. 특히 정서 지원을 위해 전문 상담 프로그램인 다문화 꿈길성장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다문화세계시민교육센터를 내년 3월에 개원할 예정이다.”

- 충남은 진로진학교육을 잘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데 만족도가 가장 높은 정책은.

“먼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과 교육환경의 급격한 변화의 한 가운데에서 흔들림 없이 노력해 준 수험생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번에 수능을 보는 1만6739명의 수험생은 이제껏 그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어려운 조건에서 학업을 이어 온 수험생들이기에 앞으로 남은 기간도 잘 이겨 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입시 제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학생·학부모 맞춤형 진로진학 정보 제공을 위해 진로진학교육에 역점을 두고 다양한 교육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교육공동체 진로진학 소통마당, 권역별·주제별 대입설명회, 대학 연계 진로체험 등을 꾸준하게 추진하고 있다. 또 5개 권역에 진로진학상담센터를 설치해 해마다 8000여 명의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학상담을 하고 있다. 학부모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정책사업의 하나다.”

- 충남 특수교육은 전국적으로 모범이라고 들었다. 현재 추진 상황은.

“2018년 논산성광온누리, 지난해 천안늘해랑, 올해 당진꿈나래, 내년 예산꿈빛학교까지 개교하면 충남의 특수학교는 총 10개가 된다. 이로써 특수교육대상학생들이 집에서 가까운 거리의 특수학교에 다닐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 충남은 올해아산월천통합유치원을 설립해 천안도솔통합유치원을 포함해 2개원이다. 통합유치원은 장애유아와 비장애유아가 함께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유치원을 말한다. 아울러 연평균 30학급씩 특수학급을 신·증설했으며 290여개의 노후학급 환경을 개선했다. 그리고 전국 최초로 청각장애학부모와 교사 간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자녀의 학교생활에 대한 정보를 원활하게 제공하고자 ‘수어통역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도 특수교육대상학생의 교육 기회 보장과 모두가 공감하는 통합교육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코로나 시대 집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이 중요한데 이에 대한 대책은.

“충남은 학급당 학생 수 28명 이상의 과밀학급이 전체 학급 1만여 개에서 30%가 조금 넘는다. 국가의 정책 방향 속에서 충남교육청의 인적·물적 여건을 고민하고 가능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2024년까지 초·중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를 28명으로 감축하고 특히, 내년에 처음 초등학교 생활을 시작하는 신입생의 학교 적응력을 높이고 교실 속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학급당 학생 수를 24명으로 낮추는 것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 고등학교는 과밀이 심각한 지역에 고등학교 신설을 통해 과밀 해소를 추진할 예정이다. 향후 정부에 학급당 학생 수 20명 감축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교사 수급 등 제반 여건이 갖춰진다면 충남교육청도 학급당 학생 수 20명으로 편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학생과 학부모 등 충남의 교육공동체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제 코로나와 함께 하는 삶이 시작된다. 조금씩 일상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그동안 학교에서 감염병 확산이 일어나지 않도록 교직원 모두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다. 물론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생활하는 학생들의 고통과 인내 그리고 학부모님의 수고가 함께 했기에 보다 안전한 학교가 가능했다. 이 자리를 빌어 충남의 교육공동체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충남교육은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코로나로 인한 학습결손과 학습격차를 해소하는, 출발선 평등과 정의를 지키는 교육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파수꾼이 되겠다.”
김관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